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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옴리 Mar 19. 2018

오늘도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소주 한 병을 샀다.

이제는 몽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이 들 수 없는 지경에 이른걸까?


따분하다고 느끼지도 못할만큼 일에 치이고,

시간이 느리다 빠르다 평가하지 못할만큼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다.


백번천번 하기싫은 야근이지만

해야할 일을 못해 안좋은 이야기가 나오는게 싫어서

야근도 하고, 주말도 반납해본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내 집은 어느 누구하나 반겨줄 사람없고,

그 누구도 나에게 먼저 전화해주는 사람이 없다.


불꺼진 어두운 방안에서 잠을 청할때면

혼자 있다는 외로움에 사무치다가도 나를 짓누르고 있는 일들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곤 한다.


맨 정신에 잠들 수 없는 이 밤이기에

그리고 그 밤을 지나면 나는 또 일터로 나가야하기에


어쩌면 어쩔 수 없이.

어쩌면 나의 의지로 인해 술을 찾는다.


누군가가 보기엔 그저 술에 중독된 사람일테지만

나에겐 하루의 힘듦을 잊을 수 있고,

또 내일의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처방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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