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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영이순 Nov 09. 2023

플랫폼(Platform)이란?

같은 용어를 같은 개념으로 써야 할 때.

들어가는 말

세상 모든 일은 기본에서 시작해서 기본으로 끝난다. 용어부터 개념, 시장의 설계도나 흐름, 관례, 관련 법령, 원칙과 예외 등을 알고 시작하느냐 모르고 시작하느냐는 처음은 비슷할지 몰라도 끝은 확연하게 달라지게 마련이다.

언젠가 쿠팡의 프로덕트 오너(PO)가 썼던 책 하나로 한국의 기획자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PO와 PM의 개념이 해외와 달라졌고 역할과 직무가 모호해졌다. 용어의 혼동과 혼용이 업계와 기획자, 실무자, 경영진이 모두 달라서 각기 같은 용어를 다르게 쓰는 일도 빈번했다. 모든 원흉이 그 사람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리콘벨리와 같은 해외 서비스 개발 방법론과 각종 이론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서 생기는 혼선이 있었고 이를 학계나 업계에서 정리되지 못한 채 실무에 곧바로 적용하는 일들이 벌어져서 생긴 오해였다.

그 오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하거나 일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로 번졌다. 그런 일은 줄여야 한다. 앞으로 또 다른 세대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의 세계로 들어오고 새로운 이론과 방법론이 실험되고 증명되면서 이런 일들은 차차 사라지겠지만 나의 혼선과 그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정리를 한 적이 있다. 이제는 기획자의 길을 가지 않지만, 그래도 정리해둔 내용을 조금 정리해서 하나 더 올려둔다. 사실 조금씩 정리하는 내용들은 각잡고 공부할 내용은 전혀 아니고 개념이 이렇구나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충분하다. 용어와 개념 같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정리하는 것이니까.

이전에 학습하려고 만든 내용(기획의 구분, UI 용어 정리 등)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였다. 세상은 기획자라고 하면 다 같은 일을 하는 기획자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않다. UI/UX 기획자와 플랫폼 기획자, 커머스 기획, 검색 알고리즘 기획, 콘텐츠 기획이 모두 다르다. 그 모두를 우리는 기획자로 퉁친다. 기획자로 일하고 싶은 사람은 JD(Job Description)을 보고 나와 핏이 맞는 일인지 확인하고 지원해야 하고, 채용하는 입장에서도 우리 회사와 정말 비슷한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인가를 가늠한 뒤 채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건 커뮤니케이션 로스다. 그러나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세계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

사실 계속해서 기획의 경험을 넓혀가며 검색 알고리즘, AI와 LLM, 주문 및 결제, 콘텐츠 추천 시스템 등을 학습하고 정리해보고 싶었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그만해야 할 것 같다. 또 다른 일을 하게 될 때 다시 학습과 정리를 하게 될 것이니.

+@@@

아래 내용은 홀로 공부한 내용에 가까우니 틀린 부분이 있으면 말씀 부탁드린다.

Table of Contents.
     1. 플랫폼이란
    2. 플랫폼의 종류
      2-1. 서비스 플랫폼의 유형
      2-2. 다면 플랫폼의 유형
      2-3. 그 외
    3. 참고 자료 및 관련 글

1. 플랫폼이란??

플랫폼은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 등 이해관계자간 상호작용을 통해 창출된 가치를 교환하는 데 기반을 둔 비즈니스 형태를 말한다.

2. 플랫폼의 종류 (요약)

☑️ 하드웨어 플랫폼 :: 자동차 생산 제반 시설 및 공정
☑️ 소프트웨어 플랫폼 ::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공통 실행환경
☑️ 서비스 플랫폼 :: 다른 서비스가 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환경
☑️ 단면(싱글) 플랫폼 :: 직매입으로 상품을 거래/제공하는 서비스 (B2C e-커머스)
☑️ 양면/다면 플랫폼 :: 2개 이상의 고객/참가 집단의 직접 상호작용으로 가치 창출
☑️ 소유된 플랫폼 :: 한 그룹에게는 최소비용 or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서비스
☑️ 공유된 플랫폼 :: 두 그룹 모두 동일한 비율의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서비스 (부동산중개)
☑️ 마켓플레이스형 플랫폼 :: 다수의 공급자가 상품을 등록하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플랫폼
☑️ 매치메이커형 플랫폼 :: 서비스 공급자와 소비자를 중개(연결)하는 플랫폼
☑️ 단면 시장 ::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시장
☑️ 다면 시장 :: 복수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거래하는 시장
☑️ 디지털 플랫폼 ::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OS, 실행환경

3. 디지털 플랫폼의 구분

① 하드웨어 플랫폼

표준 공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환경과 생산과정(프로세스)의 총합.

ex) 자동차 생산시설 및 공정 자동화

② 소프트웨어 플랫폼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공통 실행환경.

ex) 윈도우, 브라우저, JAVA 등

③ 서비스 플랫폼

다른 서비스가 나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인터넷 기술환경.

ex) SNS, 애플 앱스토어, 오픈마켓 등

4. 서비스 플랫폼의 두 가지 유형

① 단면(싱글) 플랫폼 (Single-Sided Digital Platform)

단 1개의 집단간 직접적 상호작용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플랫폼.

ex) 상품을 직매입(1p)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 거래하는 서비스 (B2C E-Commerce Platform)
ex) 제휴관계를 통해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아이튠즈)

② 양면 / 다면 플랫폼 (Two-Sided / Multi-Sided Digital Platform)

2개 이상의 고객 집단 및 공급자 집단간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장려해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플랫폼.

ex) 페이스북, 애플 IOS, 구글 Android, Airbnb,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아마존 스토어 등

5. 다면 플랫폼의 몇 가지 유형들

① 다이렉트 커머스 플랫폼 (마켓플레이스형 플랫폼, Marketplace Platform)

다수의 상품 공급자가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하고 소비자는 여러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인터넷 중개 플랫폼으로 단순 상품 중개(3p)를 넘어 상품 직매입(1p)과 물류/배송의 직접소유를 통해 화폐유통최적화에 노력을 기하는 중.

ex) 아마존, 쿠팡, 이베이 등

② 온디맨드 커머스 플랫폼 (매치메이커형 플랫폼, Matchmaker Platform)

수요자(Demand side user)와 공급자(Supply side user)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많은 유저를 유입시키고, 교차보조도구를 통해 인입된 유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둠.

ex) Uber, Airbnb, 카카오택시, 배달의 민족, 마이리얼트립, 다방, 탈잉 등

③ 소유된 플랫폼 (Proprietary Platform)

최소 한 그룹은 최소비용 혹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ex) 대부분의 다면 플랫폼이 이에 해당

④ 공유된 플랫폼 (Shared Platform)

양쪽 그룹에게 동일한 비율로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플랫폼

ex) 부동산 중개 플랫폼 (판매자, 구매자 모두에게 수수료를 받음)

6. 마켓의 유형 구분

① 단면 시장 (One-Sided Market)

일반적인 시장으로 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와 대리점의 판매자가 직접 만나서 거래하는 시장.

ex)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

② 다면 시장 (Multi-Sided Market)

2개 이상(복수)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거래하는 시장.

ex) 페이스북, 링크드인, 이베이, 아마존 등

③ 디지털 플랫폼 (Digital Platform)

IT에서 플랫폼은 대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OS, 기술환경을 의미함

ex) Windows, Mac OS, Linux 등

맺는 글

이렇게 구분해서 정리해둔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 이것이 실무에 정녕 도움 되느냐라고 캐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다만 나와 나의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막대하다는 것, 같은 조직 내 사람들이 하나의 용어를 다른 개념으로 이용할 때 커뮤니케이션 로스가 상당하다는 것만 알 뿐이다. 성공하는 조직은 하나의 용어를 하나의 개념으로 사용한다. 문제 정의니 MVP버전 개발이니 하기 전에 우리 서비스에 사용될 용어들이 모든 구성원에게 같은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는지부터 살피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결말은 확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건물을 지어올릴 때, 멋진 외관과 예쁜 내부 인테리어를 떠올리기 전에 기둥과 보 등의 기초와 기반 자제를 탄탄히 하는 것이 우선임을 아는 것과 같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다짐하기 전에 내가 어떤 땅과 지반 위에 서 있는지를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