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권 Oct 09. 2019

무엇이 위대한 국가를 위대하게 만드는가?

중국 CCTV <대국굴기>를 보고



            


1. 들어가며


중국 CCTV에서 방영된 12부작 다큐멘터리《대국굴기》가 13억 중국인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3년여 제작기간이 소요된 이 화제의 다큐멘터리는 강대국의 흥망사를 다룬 것으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CEO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EBS에 방영되면서 일반 비즈니스맨들의 대국굴기 학습열풍으로 이어졌다.

책은 15세기 이후 인류 문명사에 남을 만한 9대 강대국의 성공과 실패의 법칙을 보여준다. 성공의 요인과 실패의 원인을 그들의 역사를 통해 되짚어보는 것이다. 강대국들이 굴기에 성공한 공통점이라면 우선 국경을 초월하는 세계전략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글로벌 경영이다. 세계화가 움직일 수 없는 대세라면 뒤따라 갈 일이 아니라 앞장서서 선도해야 한다.

책에 등장하는 나라 대부분이 한때 식민지였거나, 아니면 주변국의 침략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 한 발 앞선 개혁과 혁명으로 시대정신을 선도하며 인류사의 물줄기를 바꾼 것이다.

이처럼 《대국굴기》는 거대한 산처럼 솟구쳐 일어나 세계를 주름잡았던 대국의 역사와 교훈이라고 풀이할 수 있으며, 그 성공법칙을 ‘공병호 박사의 해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대국의 성공법칙’일 것이다. 이를‘경영’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공병호 박사의 ‘대국굴기를 통해 본 강대국의 9가지 winning 전략’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이 시대, 경영 전략의 새로운 키워드가 되어준다. 이는 오늘날 대국으로의 발전을 꿈꾸는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절실한 정보이다. 근대 이후 서구 열강의 힘에 밀려 온갖 수모와 시련을 겪어 온 우리가 진정한 강국으로 나아가는 길은 아직도 험난하기만 하다. 그래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대국굴기》가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오랫동안 머물기를 기원한다.



2. 작품 내용요약


(1) 포르트갈/ 스페인


제1편 '포르투갈과 스페인, 해양시대를 열다'는 15~16세기 신항로·신대륙 발견으로 강대국으로 우뚝 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발견한 동기는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향료(香料)'였다고 본다. 하지만 식민지로부터 은(銀)을 약탈해 엄청난 부를 쌓은 두 나라는 상공업 발전에 투자하지 않고 종교 활동과 사치, 식민지 확장에 전념하다 쇠락하고 만다.


(2) 네덜란드


제2편 '작은 나라 네덜란드, 세계를 움직이다'는 국토 면적이 베이징의 2.5배에 불과하고 12세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습지의 나라 네덜란드가 17세기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된 비결을 찾는다. 제작진은 그 비결이 네덜란드인의 자유분방하고 실용적인 사고로 해상무역을 독점하게 되고, 무역이 왕성해지면서 세력을 확장한 상인들을 바탕으로 탄탄한 경제조직이 생겨났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3) 영국


제3편 '영국, 현대화의 선봉에 서다'는 바다 위에 고요히 떠있는 작은 섬나라가 어떻게 세계발전의 선도자가 되었는지를 짚어본다. 영국이 1215년 '마그나카르타'를 체결한 이후 1558년 집권한 엘리자베스 1세의 안정적인 통치로 상업적인 번영을 이루었고, 1588년 영·서(英西·영국과 스페인)전쟁과 1688년 명예혁명을 거치면서 수립된 입헌군주제를 통해 군주의 권한이 제한되고 시민이 자유권을 쟁취해 '개방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제4편 '영국, 세계 최초의 공업화 대국'은 프로테스탄트(신교)의 중심지였던 영국의 상인이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은 곧 신의 선택을 받는 것'이란 인식을 갖게 되었고, 아이작 뉴턴 이후 '과학의 시대'가 열리고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모든 산업에 일대 생산혁명이 일어났으며,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자유무역의 정신이 꽃피고 막강한 무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4) 프랑스


제5편 '프랑스, 혼돈 속에서 일어서다'는 18세기 말 절대왕정의 프랑스가 국왕의 독재정치에 불만을 품은 평민들이 일으킨 대혁명을 거쳐 어떻게 현대 민주사회의 기반인 자유ㆍ평등ㆍ박애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프랑스 사회는 대혼란에 빠졌지만, 프랑스 제5공화국 대통령 샤를르 드골의 지휘로 경제적인 부흥과 더불어 국제 사회에 자유와 평등 원칙을 실현하며 강대국으로 발돋움한다.


(5) 독일


제6편 '독일, 유럽제국을 이루다'는 고전 음악에 흠뻑 젖어 있으며, 고전 철학의 이성이 밝게 빛나고 있는 땅, 독일이 어떻게 제2차 산업 혁명의 발원지이자 현대 대학과 과학기술의 발명이 시작될 수 있었는지를 짚어본다. 19세기 프로이센의 '철과 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재적인 방식으로 공업 발전과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뛰어난 외교실력을 기반으로 경쟁국들을 견제하며 전 국민 의무교육을 실시해 국가를 강성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애란 단편] 나는 편의점에 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