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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샘물 Dec 26. 2017

자유롭고 싶은 어느 IT인의 제주 입도기 <1>

제조 입도기 프롤로그 편.

내가 제주로의 입도를 꿈꾸기 시작한 건 아마 2014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도시에서의 환경만 겪어온 내가 푸른 바다가 보이는 제주에서의 삶을 동경하기 시작한 건 (다음)카카오, 이스트소프트, 넥슨 그룹사 등 주요 IT기업들이 한창 제주에 자리 잡거나 이전이 결정되었을 시기이다. 


이런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노트북을 놓고 업무를 보는 내 모습을 꿈꿨지


하지만 잘 적응해오던 가정과 회사 그리고 주변 환경들을 모두 내려놓고 제주로의 이전을 결심하는 것은 여간 내 의지만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


단지 제주도에 IT 생태계가 구축되어가는 것 만으로 입도를 결심하는 것은 상상만 즐겁지, 현실은 내 자신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히 알아보고 접근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제주에서의 생활과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었고 2016년 초, 원하는 기업의 내 직군 TO가 생기게 되어 이직 및 입도에 성공하게 되었다. 


떠나요 제주도. 모든걸 훌훌버리고.


그리고 제주에서 IT인으로 살게 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 자발적 입도 결정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IT인으로서의 그동안의 제주 생활을 돌아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IT인의 제주 입도 전 FAQ   

1. 제주에서의 IT 서비스 기업은 어디가 있죠?

- 대표적으로 카카오, dk서비스, 이스트소프트, NXC, 네오플, 넥슨네트웍스 등이 있습니다. 

i. 네오플 : 전 직원이 제주에서 근무하기에 제주 IT기업 중 가장 채용이 활발한 편입니다. 30평대 사택과 사내 어린이집 지원 등의 복지가 있습니다.

ii. 카카오 : 개발자 위주 채용. 병특, 인턴, 어시스턴트 등 가끔 공고. 기획/디자인 직군 채용은 매우 드뭅니다. 사내 어린이집 지원 등의 복지가 있습니다.

iii. 이스트소프트 : 연구소, 보안(알약으로 예상) 쪽 채용. 사내 기숙사 제공의 복지가 있습니다.


2. 프리랜서로 입도하는 방향은 어떨까요?

- 페이스북 '제주 it 프리랜서 커뮤니티'에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으므로 해당 페이지에 문의하시면 제주에서 생활하시는 디지털노마드 분들의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스타트업 관련 지원도 받을 수 있을까요?

-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 분야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쪽으로 문의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4. 주거는 어쩌죠?

- 일부 기업/기관 등에서 사택 혹은 숙소를 지원합니다. 다만 모든 회사가 지원을 해주는 것은 아니기에 제주 오일장 등의 사이트에서 미리 시세 등을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구제주(제주시청/법원쪽)는 노후화됐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신제주(노형/연동 등)는 신도시의 느낌이 들며 집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5. 생활은 어때요?

- 지하철도 없고, 버스 배차 간격도 기본 10분은 기다려야 하고, 밤 8~9시면 문을 닫는 상가들, 번화가엔 학생들 뿐인 이 곳의 생활은 육지와 비교하면 좀 힘듭니다.

  집 근처에 순대국밥집도 없고, 배달앱도 등록된 상가가 많지 않아 처음엔 조금 답답하실 것 같은데요. 전 아직도 답답합니다.


6. 혼자여서 외로울 것 같아요.

- '난 혼자여서 오히려 더 좋다'라는 마인드를 지니신 분은 어렵지 않게 적응할 것입니다.

- 육지의 문화생활에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분과 친구들과의 수다가 일상이셨던 분들은 외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제주 바람이 매우 거세므로 … 어두운 방 안에서 흔들리는 창문 소리를 듣다 보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습니다. 

- 오픈캠퍼스 등을 통해 도내 커뮤니티에 참여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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