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지컬배우 박소연 Jun 06. 2020

[이름도 없는 주인공 '나' 파헤치기]

뮤지컬 <레베카> 중 주인공 '나' 분석 편

안녕하세요


소연알이 뮤지컬 배우 박소연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분을 모시고  


색다른 시선으로 뮤지컬을 바라보는 시간 가지고 있습니다


손승현 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뮤지컬 레베카의 주인공들의 정신세계를 해부 중인데요


이번엔 ‘무엇이 주인공인 <나>를 그렇게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순서입니다


유튜브<소연알이> 레베카 중 '나'편


극 중, ‘사랑의 힘’의 아이콘이 ‘나!’죠


근데 극의 마지막에 해피엔딩으로 막심과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는 ‘나’라는 인물은 


사실, 고아로 컸다는 설정이거든요?


우연히 막심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대부호인 막심과 결혼해 맨덜리 저택으로 들어오게 되는, 


평범하고 소심한 성격의 아가씨죠


죽은 레베카의 기운이 잔뜩 드리워진 저택과 


냉담하고 무섭기까지 한 댄버스 부인으로 인해서 


더욱 위축되고 불안함 속에 나날을 보내게 되지만....


다행히 레베카의 죽음에 대한 남편 막심의 고백을 듣고 난 후, 


마음을 다잡으면서 댄버스 부인에게 맞서서 


안주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며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하게 멀쩡한 캐릭터예요



Dr. 손승현>

위축되고 소심한 성격으로 출발하지요


그래서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위축되어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극의 클라이맥스를 거쳐 종반으로 가게 되면서 


상황의 변화에 가장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타인의 고백을 믿어줄 수 있다는 것, 막심에 대한 신뢰를 높이 삽니다


이를 통해 다음 대처를 생각해 볼 수 있고 


둘이 함께하는 미래를 그려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마치 벽을 따라 끈질기게 자라는 담쟁이덩굴 같은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박소연>

고아라는 안타까운 배경 때문에 


말씀하셨던 애착형성이 아주 잘 된 사람이라고 예측되지는 않는데 


사실, 극에선 가장 성숙한? 대처력 있는? 인물이거든요~ 


이런 걸 보면 결국 사람의 성장에 있어 


양육환경보다 타고난 기질이 더 중요한 거 아닐까요?



Dr. 손승현>

고아라고 하더라도, 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지요


그것은 고아원에서 양육을 담당하셨던 선생님이셨을 수도 있고 


혹은 손위 언니나 오빠 역할을 해준 분, 선생님 이런 분들이 


좋은 영향을 주셨을 수도 있어요


사람의 성장에 타고난 게 중요하냐, 아니면 받은 게 중요하냐 라는 것은 


사실 매우 오래된 토론거리 중 하나였거든요


둘 다 중요하다 라는 결론이 어찌 보면 당연한 거 같지만, 


그래도 어떤 것이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라는, 


진실에 가까이 가고 싶다 라는 생각들이 논쟁을 계속 이어져 오게 만든 것 같아요 


타고난 게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환경이 타고난 것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타고난 게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은 


선뜻? 와 닿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요


혹 아이를 키워 보셨다면 아이의 기질에 따라 


내 성격(그러니까 여기서는 아기의 환경이죠)도 변해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만큼 복잡하고 서로 엉켜있는 관계다


우리 주인공인 나에게도 


숨겨진 마음속 지원군들이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박소연>

아, 우리 주인공 ‘나’는 만 3세 이전 애착형성이 잘 된 것으로 추측이 되네요


근데 나라는 인물은 다행히 상황에 대처하고 극복하는 힘을 가지긴 했지만..


극의 대부분에서 소심하고 위축적인 성격의 사람으로 나오거든요


내 아이가 나도 모르게 위축된 성격으로 자라게 되는 성장 환경을 내가 만들고 있다면 


아이 엄마로서 참 피하고 싶은데? 뭘 주의해야 할까요?



Dr. 손승현>

좀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요


소심해도 괜찮아가 깔리면,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거 같아요


아이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부모님이, 


표현이 서툴러서 아이가 위축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소심하고 위축되는 것이 아이에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게 걱정되어서 


그러면 안돼 라고 이야기할 때, 


아이는 자신의 소심한 모습을 부모님이 걱정하는지, 


자신 전체를 부모님이 싫어하는지 잘 구분하지 못할 수가 있어요


소심해도 너와 내 사이는 괜찮아, 


근데 네가 이러이러한 모습을 보며 엄마는 이러이러할까 봐 마음이 이랬어


이런 대화법은 어떨까 생각해 봐요 



박소연>

아, 이것도 감정을 말로 연결하는 거랑 비슷하네요!



Dr. 손승현>

또한 아이의 감정을 요령껏 잘 받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게 특히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어려운 일인 거 같은데요


아이의 감정을 잘 받아 달라 말씀드리면, 


그럼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라는 대로 해야 된다는 거냐?라고 


걱정하시는 부모님이 더러 계세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뭔가를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은 훈육의 영역인 것이고 


‘네가 그러고 싶었구나’, ‘너였다면 그랬겠구나’라고 이해하는 것은 공감의 영역이에요


“네가 화가 많이 나서 동생을 때리고 싶었구나. 


근데 동생이 맞아서 속상하대. 동생을 속상하게 하면 안 돼요.” 


이게 공감-훈육을 분리하여 말하는 방식의 한 예시 인대요


일단 행동이 잘못되면 우리나라 문화에선 


그 전 상황이 어떠했든, 아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든, 


“그래서 네가 잘했다는 거야?” 라는 말로 아이가 묵사발이 되어버려요


그래서 이런 것을 잘 분리해서 아이의 마음을 받아줄 건 받아주는 게 좋습니다 



박소연>

훈육도 중요하지만 공감을 꼭 해 주라는 거군요


사실, 다음 질문에서 ‘사려 깊고 공감능력이 많은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비법’을 묻고 싶었는데 


제가 먼저 아이에게 사려 깊이 공감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우리 아이, 저처럼 노력하지 않아도 


공감 능력이 풍부한 아이로 키울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이 존재할까요?



Dr. 손승현>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따른 맞춤 학습이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공부도 운동도, 


소위 말하는 공부머리 라던지 운동신경 이라던지 하는 단어가 있죠~ 


세심한 부모님들은 아이의 학습 효율이라던지 자존감 보호 등을 위해 


맞춤반을 많이들 선택하시잖아요?


아이에 따라 타인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속도가 다 달라요


일단 어른보다 서투른 것은 당연하고요

 

그런데 유독 사회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든 아이들에게 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아야 할 거 같아요


아이가 타인의 감정을 일단 다 알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의도를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서는 리액션을 풍부하게 해 주세요


남의 감정을 먼저 배려했을 때, 


자신의 것을 양보했을 때, 


보다 멀리 일어날 상황을 대비했을 때.


듬뿍 에너지를 담아 칭찬해 주세요


칭찬할 부분을 말해 주면서요~


그게 아이에게는 큰 기쁨과 자랑이 되고, 


나아가서는 마음속 칭찬하는 사람이 되어 


계속 사려 깊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박소연>

우리 아이, 공감과 사려가 넘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주변에 리액션 장인들이 동서남북 포진시켜라! 명심하겠습니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youtu.be/2WQgO1Bjo-g



박소연의 일상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Instagram – http://instagram.com/yeunni2


박소연의 공연활동이 궁금하시다면

Fan cafe - http://cafe.naver.com/onlysoyeon


유튜브 채널 <소연알이>로 이동하시려면~

YouTube - https://www.youtube.com/channel/UCfgCVM6Thui54cwUqdH1XNA/featured




매거진의 이전글 뮤지컬 <레베카> 중 레베카 파헤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