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모차르트> '레오폴트' 편
안녕하세요
소연알이. 뮤지컬 배우 박소연입니다
정신과 전문의 손승현 선생님과 함께
뮤지컬 속 등장인물들의 성격적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앞 회차에 모차르트 줄거리 편이 있으니 ‘뮤지컬 모차르트’ 아직 못 보신 분들,
잠시 보고 오시면 이번 편 훨씬 더 이해가 잘 되실 겁니다!!
우선 우리의 주인공인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살펴보기 전에
저는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를 먼저 살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데우스라는 영화에서도 아버지의 존재감이 그려지지만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모차르트 인생에서 아주 크게 부각이 되거든요
그 드라마의 중심에는 늘 모차르트 내면의 갈등이 그려지고
또 ‘성인 모차르트’, 본인의 자아인 ‘아이 모차르트’ 사이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거든요
뮤지컬에선 연극적 장치로 ‘아마데’라고 불리는 어린 모차르트가 실제 등장을 합니다
저는 모차르트에게 이런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를
모차르트 안에 아버지 레오폴트의 그림자가 크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들 모차르트를 천재로 길러낸 아버지 레오폴트.
당대의 작곡가였던 레오폴트는 신동 모차르트를
6살 때부터 귀족들의 살롱 음악회의 피아니스트로 세우며 사교계에 데뷔시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아들 볼프강과 함께 콜로레도 대주교 밑에서 일을 하던 레오폴트는
10대가 된 볼프강이 자신만의 음악적 독립을 선언하자 완강히 반대하고,
이후 볼프강이 그의 곁을 떠나 빈에서 연주활동을 하는 동안 아들을 잘 보지 않죠
아들을 사랑하지만 성공을 온전히 인정하거나 손뼉 쳐주지 않았던 그는 쓸쓸한 말년을 맞이하고
모차르트 역시 마지막까지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부모와 자식관계. 너무 다양한 형편들이 있어서 이거다 하는 답도 없고,
어떤 가정은 참 쉽지만 또 어떤 가정에서는 너무 어렵기도 한 게 부모 자식 간의 관계인데...
자식이 부모와 떨어져서 정신적, 경제적, 정서적 독립을 이루는 시기들이 순차적으로 있잖아요??
정신과에서는 어떻게 나누시나요?
독립이란??
일단 이전 시간 레베카에서 나왔던 개념이기도 한데요
만 3 세경쯤 해서 자신을 돌보아 주는 부모가 자기와는 별개의 개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아낀다는 개념인
분리 개별화가 먼저 쌓이는 게 먼저 주춧돌로 중요하죠
청소년기도 되게 중요하죠 이때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 깨닫는 거예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나 내가 어떤 걸 싫어하나 이런 거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내가 어떤 방향으로 이걸 이루어 나갈 것인가? 알아나가는 시기거든요
이때 내가 이걸 얼마나 독립적으로 자주적으로 하는가가
성인이 되어서 독립성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는 중요한 시기라서
제2의 분리 개별화 시기라고도 합니다
이후 성인 돼서는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경제적인 독립,
그리고 물리적인 독립,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는 식으로 심리적인 독립도 이루어져 나가는데요~
이때부터는 독립의 시기나 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진다는 게 특징인 거 같고요
꼭 몇 살에 어떤 식으로 결혼을 해야 된다 이런 정답이 있는 건 아니에요
시대가 계속 바뀌기도 하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요
근데 대신에 얼마나 자신을 잘 알고 얼마나 자기 결정권이 있느냐
이 과정에서 그거를 돌아보는 거는 중요하겠죠
사람마다 자신의 뿌리인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는 시기는 다 다르지만
부모로부터 분리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쌍방의 진통을 겪는 일이잖아요
독립을 할 때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이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관계에 있어서 건강한 모습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건강하게 독립하는 법?!!
독립을 힘들어하는 부모님의 성향
부모님의 성향이 뭔가 해결 중심적이거나,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하신 분들이
자녀의 독립을 지켜보시기 어려워하실 때가 있어요
자녀는 시행착오도 겪고 틀리면서 성장하기 마련인데
아이 입장도 들어보기 전에
"틀린 답인데", "틀린 생각인데", "결과가 나쁘면 어떻게 하냐" 하면서
아이의 주장이나 의사를 듣기 힘들어하시지요
자식으로서는 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힘들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독립을 하고 싶은 열망이 좌절되면
그 감정이 분노로 바뀌고 그 분노가 마치 둑이 무너지듯이 한 번에 터져 나와
부모님과 크게 싸우던지, 아니면 마지못해 따르기는 하지만
엄청 수동적인 모습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독립을 바라보는 태도와 마음가짐!!
어떤 모습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독립에 대한 이상적인 부모님의 모습
부모님은 이 아이를 내가 끌고 나가는 게 아니라
세상으로 나가게 밀어주는 입장이다 라는 것을 새기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 스스로 나는 내 홀로 얼마나 독립을 이루었나,
나 혼자서 얼마나 잘 살 수 있나도 돌아보면 좋겠고요
200년 전 사람, 레오폴트...
그때나 지금이나 참, 자녀교육이 어렵긴 하지만
나쁜 마음으로 아들을 그렇게 대한 것은 아닐 텐데...
어쨌든 모차르트의 일대기에서 거론될 때
항상 좀 고구마 같은 아버지 상으로 그려지고 있어요
“넌 내 옆에 있어야 안전해. 넌 내 말을 들어야 성공할 수 있어.”
레오폴트, 그도 당대에 꽤 곡을 잘 쓰던 작곡가라 그랬을까요?
정말 그렇게 믿었던 걸까요? 키우면서 아들이 뛰어나 단 걸 알았을 것 같은데...
아들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염려 때문에? 왜 그렇게 끼고 있으려고 했을까요??
모차르트 아버지 레오폴트가 자녀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본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그대로 아이에게 물려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세상은 힘든 곳이야" "인정받기는 정말 어려워" "실패를 하면 재기하기 힘들어"
이런 불안이 크시지는 않았을지? 생각이 일단 들고요
제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사실 교육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아이를 나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써 대우하는 것이
요즘 시대의 교육 방향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자녀에게 너무나 강압적인 아버지예요 레오폴트...
좋은 교육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모 밑에 있는 자녀들 심히 걱정이 되는데..
이런 자녀들이 있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강압적인 부모님을 가졌다면? 해결 노하우~
내편! 을 일단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사실 부모 자녀 사이에서
자녀가 뭔가 주도권을 잡고 대처해 나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거든요
소통과 공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상황이나 판을 만들기 어려워서 많이 좌절하고
마음을 다치시는 분들을 보았어요
친구, 선생님, 아는 형이라도 좋으니
일단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시는 분들과 대화를 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시는 분들과 대화를 해라!!
근데 사실, *아빠, 엄마가 바뀌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는 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그렇다고 해서 그 상황에 너무 머무르다 보면
마음에 흉이 남기 쉽거든요
자기 자신조차 부모님의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고 할까요?
자기 자신을 부모님처럼 바라보게 되면은
자기 자신이 뭔가 잘했을 때, 뭘 이루었을 때만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져요
비유를 해보자면 우리가 땅을 딛고 걸어갈 때
부모님이 땅이라면은 딛는 땅은 바뀌지 않아도
우리 자신이 마음이 닫혀버리면은
계속 그 땅을 디딜 때마다 마음이 아프거든요
자기 자신의 건강부터 먼저 챙겨야 되는 거예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없다고 느낀다면
정말 그것만큼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들
내 편을 만들어서 소통하고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라.”
그렇죠?
강압적인 부모로부터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노하우 최곤 거 같습니다
제 경우엔 아버지께서 다소 좀 가부장적이시고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서
저의 성장기에는 그럴 때마다 신앙에 의지하면서 이 일들을 이겨냈던..
하나님을 내 편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소통과 공감’이 아닌가 싶거든요
레오폴트 아저씨가 이걸 너~~무 못하잖아요
소통은 훈련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레오폴트 아저씨처럼 훈련이 안된 사람이 있죠
소통이 너어무 안돼서 주변과 관계가 힘들다!!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그런 경우
손 닥터님은 어떤 처방을 하시나요?
자기도 그러고 싶어서가 아닐 수 있잖아요
어떻게 노력해야 개선이 될까요?
강압적인 사람 개선법?!!
굉장히 단순합니다!
세 번 말하고 싶은 거 한 번으로 줄이시라고 먼저 말씀을 드려요
너무 단순한 답 같지만,
사실 이것도 시도해 보면 만만치가 않은 일이거든요
뭔가 자신이 가르치고 싶고 챙겨주고 싶어서 말을 하게 되면
어느샌가 소통은 저 멀리 사라지고
일방적인 훈계가 이뤄질 수도 있거든요
말을 줄이는 게 첫 번째
그다음에는 바른 질문을 하는 게 두 번째 일 것 같습니다
바른 질문이라고 했는데 질문에도 요령이 있거든요
자신의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서 물어보는 질문들 있잖아요
내 말이 맞아 틀려~?!!
답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는 질문은 안 하시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어요
사람의 마음의 성장은 평생에 걸쳐 일어난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모차르트 부자는 그러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타산지석 삼아서!!
소통하고 공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주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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