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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배우 박소연 Nov 20. 2020

[그 키스가 특별한 이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유령) 3편


안녕하세요 



소연알이 뮤지컬 배우 박소연입니다



오늘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 마지막 편입니다



유튜브 소연알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팬텀 3편 썸네일



혹시 이 작품이 워낙 유명한데 



배우분을 만나서 이 작품에 대해서 얘기할 기회가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배우로서 이 작품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이나 하고 싶었던 얘기가 있을까요?



저는 팬텀을 보면서 항상 ‘나는 이렇게 해석했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다른 사람들은 이걸 알고 있을까?’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어요 



블로그라던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봐도 그렇고 



거기 나오는 대부분 두루뭉술하게 나오는 부분이 있어서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극장이 불타기 전에 팬텀이 크리스틴을 납치해서 지하세계로 끌고 가고 



또 라울이 그 뒤를 따라가잖아요 극적인 장면에서 죽이니 살리니 하고 있을 때 



팬텀이 크리스틴이 해주는 키스를 받고 결국 두 사람을 그냥 놔준다는 말이죠



맞아요



왜 놔준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탁 드는 생각은요 



그제야 비로소 크리스틴이라는 사람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제 입장에서는 ‘크리스틴을 그냥 얻고야 말겠다 어떻게 되든 말든’ 그런 느낌이 강했는데, 



사람을 사랑하게 되니까 자기가 놓아주는 게 ‘크리스틴에게 더 났겠구나’ 이런 생각까지 가게 된 것이죠



그 키스 한 번에 너무 많은 걸 지금 추측하시는 거 아닙니까??????



배우의 연기에 초점을 맞춰서 그걸 읽으려고 해야죠(웃음)



사실 이거 의외로 사람들이 공연이라든가 영화를 보고 있을 때는 스스로 이해한 것처럼 느끼거든요



분위기에 흘러가면서



네 그런데 생각을 다시 해서 다시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해요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 그 씬에 대해서 납득은 다 되는데, 



‘팬텀이 어떤 마음에서 그들을 놔준 것 같으냐’ 질문을 하면 사실 거의 대답을 잘 못해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예를 들어서 뽀뽀를 갑자기 처음으로 받아가지고 너무 충격받아가지고 그랬나? 



제가 배우다 보니 팬텀의 감정을 좀 더 파헤쳐 보고 싶더라고요



파보니까 뭐가 나오던가요



어마한 게 나와요 어마한 게 나와요 



예를 들면 팬텀이 ‘라울을 살리고 싶으면 자기를 선택해라’라는 얘기를 하면서 크리스틴을 윽박지르거든요



저는 그녀가 팬텀의 강요를 따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팬텀의 마음에 파문이 일은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뜻 보면 크리스틴이 한 키스가 ‘사랑하는 라울을 살리기 위해서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좀 들지만 



자세히 보면 억지로 그 키스를 선택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키스가 너무 의미가 있어 보여요



자세히 보셨군요



두 번이나 해요~ 좀 길고요~ (웃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험에 빠뜨린 팬텀에게 ‘당신이 너무 밉다’라는 얘기도 해요 크리스틴이 



그런데 크리스틴의 마음 한 편에는 



아마도 팬텀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연민이라는 것이 크게 자리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요 



받은 것도 많으니까요



네 맞아요



영화에서는 크리스틴이 마지막에 자신이 약혼반지를 빼가지고 팬텀에게 주고 떠나는 걸로 연출이 되거든요



빨간 장미랑 반지와 크리스틴 무덤 앞에 있거든요



네 맞아요 까만 리본이 묶여가지고



네 되게 인상적이었었어요



그리고 특히 영화에서는 더 많이 보이는데 



팬텀 또한 그가 한 연기가 가만히 그냥 ‘수동적으로 키스를 받는다’ 고만 얘기하기에는 



‘연기가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키스를 받고 나서 팬텀도 사실 굉장히 한동안 흐느끼거든요 



그 마음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크리스틴이 라울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에게 키스를 한 것이 아니라는 걸 팬텀이 안 거죠 



진짜 자신을 사랑해 주기로 



잠시라도 그 마음을 먹어주는 크리스틴을 느끼면서 



이렇게 숭고하고 아름다운 네가 나 때문에 이 지하세계에서 평생을 함께 할 수 없다 



순간 그렇게 팬텀이 결심하고 



비틀어지지 않은 진짜 사랑의 모습을 처음 보여줄 수 있었던 계기가 그때가 아니었나



아 역시 배우님은 역시 다르세요 



저는 키스를 받고 너무 좋아서 우는 줄 알았는데.. 진짜 좋았나 보다



물론 너무 좋았던 것도 있었을 거예요 



크리스틴의 그 키스가 단순히 ‘라울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이 희생하고 팬텀 곁에 남는 것’ 이렇게 선택해서 한 거였더라면 팬텀도 알았을 거예요 



그죠 진심이라는 건 알게 되겠죠



하지만 키스가 말해주는 것은 사랑이잖아요 



그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 



그것이 설사 크리스틴의 입장에서는 동정이나 연민이었다고 하더라도 



팬텀 입장에서는 사실 평생 처음 느껴본 온정, 따듯한 스킨십이죠 



라울이 이 씬에서 팬텀한테 결박을 당하잖아요 



그때 그녀에게 자비를 베풀어줘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때 이제 팬텀이 말을 해요 



"세상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지 않았어"



슬픈 이야기예요



네 그 얘기 듣고 진짜 '헉'했어요 



이렇게 소리 지른 것만 봐도 팬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키스로 인한 충격이 아니고 



팬텀이 세상에 바란 단 한 가지죠 



'Mercy 자비' 



이 ‘자비를 크리스틴이 그에게 베풀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얘기를 하고 나니까 뭔가 속이 후련하네요~



사랑이라는 감정 나와 타인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이죠 



네 사람을 죽음의 문턱에서 살리기도 하고, 



또 결핍이 되면 팬텀 같은 괴물을 만들기도 하는 사랑이라는 요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의 기본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람이 평생에 걸쳐서 이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을 보면 



단순히 인간의 본성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질 자체가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음 참 사랑이 신기한 것은요 받는 것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주는 것도 행복하다는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다들 경험해 보아서 아시죠? 



우리 모두 한 주간 동안 열심히 사랑하면서 사랑하다가 



다음 소연알이에서 또 만나볼까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youtu.be/w0GAWJ0fi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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