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
연세대 김주환 교수는 저서 <회복탄력성>에서 '호감'과 '존중감'을 동시에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이 소통능력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한국, 캘리포니아, 하와이의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과 갖는 첫 만남에서 '자기 높임'의 말과 '자기 낮춤'의 말로 수업을 시작했을 때의 호감도와 존중감을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그 결과 공통적으로 '자기 높임' 식 소개에서 '존중감'이 높아졌다. 미국 학생들은 '자기 낮춤'에서 호감도가 높았지만 한국 학생은 '자기 높임'과 '자기 낮춤'의 호감 도는 차이가 없었다. 결국 한국의 문화는 호감을 주는 사람보다는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나에게 '겸손'과 '배려'는 일맥상통하고 그것은 곧 '호감'과 연결된다. 자기 높임을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나에게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 상대를 만났을 때도 역시 거부반응이 먼저 온다. 대학교 때 교수님들에게도, 직장에서 상사에게도 그랬다.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인지 정확히 알게 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나 또한 존중할 수 있는 사람과 더 오랜 관계를 유지한다. 단순 호감만으로는 인맥이 유지되기 힘들다. '자기 낮춤' 만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이 떨어진다. 계속해서 '아니야~ 너도 잘하고 있어.'라고 인정해 주고 세워주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지치게 된다. 역으로 빈 깡통이면서 입만 살아있는 사람도 있는데 대번에 알아보고 더 이상 관계를 맺지 않는다. 내가 너무 힘이 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겸손'과 '배려' 라며 습관적으로 '자기 낮춤'을 해왔던 것 같다. 아직 나를 높일만한 실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같다. 실력이 바탕이 되어 의식적으로 나를 높이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높임의 빛을 내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만의 분야를 만들고, 공부하고, 성장하고자 한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내세울만한 실력은 안될지언정 그제보다는 어제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또 내일 성장할 나 이기에 그 과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존중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