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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timist Feb 15. 2024

조직문화 프로그램도 베타테스터가 필요합니다.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새로 기획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사람들이 A라는 모습에서 B라는 모습으로 바뀌기를 기대하며 만들기 때문입니다. 


야심 차게 기획했지만, 사실은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프로그램에 조가 있다면 조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자리는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진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장은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조장에게 미리 교육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지. 단체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프로그램의 흐름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이 프로그램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깨알같이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고려해도 부족한 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좋은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그 프로그램에 에러가 하나도 없을 순 없는 것처럼요. 때로는 그들도 빅 버그를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하물며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당연히 그렇지 않을까요?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식 론칭 전에 클로즈베타, 베타버전이 존재합니다. 존재 이유는 간단합니다. "게임에 어떤 문제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세요."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조직문화 프로그램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실무에서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베타테스터"를 모집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장점이 훨씬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빅 버그"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프로그램이 동작할 때가 있습니다. 정말 치명적입니다. 그럴 때 만약 전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거라면? 아.. 정말 한숨이 제대로 나오죠. 어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고요. 내 창피함보다 더 아쉬운 것은 구성원들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 면목이 없기도 합니다. 이런 오류를 잡아내는데 "베타테스터"는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먼저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마련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치명적인 오류들을 고쳐나가 전사로 적용시킨다면 훨씬 더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구성원들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그램이 폐기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아쉽기보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문화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든 사람이 아니라 적용받을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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