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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건 없다.

일의 감각 4

by optimist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빵 한 조각을 봐도, 도시의 빌딩을 봐도 왜 그런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게 바로 감각의 핵심입니다.

- P. 154 일의 감각




일을 하다 보면 루틴 한 업무로 자리 잡은 것들이 있습니다. 루틴 한 업무는 특징이 있습니다. 왜 하는지 이유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사람의 파일, 업무 방법을 그대로 배우고, 그대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처음엔 어떤 이유에 의해서 시작된 것이었지만, 이젠 이유는 사라지고 프로세스만 남은 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특히 HR이라는 조직의 특성상 내 부서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도 영향을 주는 일들을 설계할 때도 많은데요. 의도를 알리고 이해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정말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 과정들을 통해서 프로그램의 의도를 설명하고 적용시키지만,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거나 전달되었다 하더라도 금방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지속적으로 주지를 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도 말이죠.


그렇기에 더더욱 루틴으로 하고 있는 업무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실제 우리가 의도한 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말이죠. 의도한 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면 왜 그런지 확인해 보고 그 문제를 제거하고 지속가능하게 재설계해야 합니다. 만약 의도대로 돌아가고 있더라도 개선의 여지는 있을 것입니다. "정말 좋은 제도인데, 이런 것들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참 많이 하거든요.(물론 소음과 신호는 구분해야 합니다.)


결국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벌써 하반기가 시작된 지 꽤 되었지만 지금은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보단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것들을 갈무리해 보고, 정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에 전혀 의도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제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의미가 없는 일이니까요. :)


모두들 내 일의 본질을 고민하고 정말 의미 있는 것만 남기시는 7월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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