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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women May 10. 2018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특징

완벽하게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을 안함

© Yoko Takahashi

1. 게으른 완벽주의자

완벽주의자 특징. 완벽하게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을 안함. 

퇴사하자마자 재미삼아 만들어본 워드프레스 웹사이트에 뭐라도 올려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며칠 전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본 이 글 때문이다. 다른 누군가는 그런 부류의 인간을 두고 '게으른 완벽주의자'라 했다. (뜨끔) 마침 기다렸다는 듯 호스팅 만료 기간이 다가온다는 메일이 왔다. 5천4백원을 내고 1년을 결제했다. 뭐라도 꾸준히 적다보면 정리가 좀 되지 않을까? 죽이든 밥이든. 일단 쌀은 불려야 하니까. 



© Gabriel Munter

2. 베를린에서 온 엽서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선배 생각이 났어요. 어쩌면 제가 엽서를 쓰는 지금 선배도 어디선가 즐겁게 글을 쓰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베를린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아에게 엽서가 왔다. 나를 여전히 글 쓰는 사람으로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기뻤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지아는 내게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라는 책을 권했다.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결국 세상에 이름을 알린 일러스트 작가의 회고록이라고 했다. 그 흔한 카톡 대신 일 년에 한두 번 국제우편으로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는 이 관계가 새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3 <하트시그널 2>

요즘 하도 볼 게 없어서 그냥 한 번 틀었다가 하루만에 정주행해버린 <하트시그널2>.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토리 전개 탓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생들(...이러기냐!)이 애기같다가도 참 어른스럽고, 여우 같다가도 또 곰인가 싶어서 다소 과하게 감정몰입하며 응원하게 된다. 연애세포 죽은지 오래된 이들이여, 하트시그널을 보세요. 지금 손예진과 정해인이 문제가 아니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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