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ㅣ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최성일 교수 연구팀
위암 수술 후 효과적으로 몸 상태를 회복하려면 집중 영양교육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암은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최성일 교수 연구팀은 암환자 영양교육 집중도와 신체 영양상태 회복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영양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으면 투병기간 동안 줄었던 체중이 늘면서 신체 영양상태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집중 영양교육이 위암 환자의 영양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암으로 위를 절제하면 조금만 먹어도 음식물이 역류해 올라온다. 설사도 심해 섭취한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집중 영양교육군과 일반 영양교육군으로 나눠 각각 수술 후 영양교육을 진행하고, 퇴원 후 3개월 동안 이들의 영양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집중 영양교육군은 식사 시 주의사항, 집에서의 식단 구성과 조리법, 영양 불량 위험요인, 영양소 섭취 상태 점검, 수술 후 식사법, 장기적 식사관리법 등 위암 환자 맞춤형 영양교육을 7회(대면교육 5회, 전화상담 2회)에 걸쳐 진행했다. 반면에 일반 영양교육군은 퇴원 전 식사할 때 주의점에 대해서만 한 차례 시행했다.
영양상태 나쁘면 재발·합병증↑
이후 이들의 영양 상태를 영양상태평가도구(PG-SGA)로 평가했다. PG-SGA 점수가 높을수록 영양 상태가 불량하다는 의미다. 수술 직후 진행한 영양 상태 평가에서는 집중 영양교육군(2.1점)과 일반 영양교육군(2.7점)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퇴원 3주 후에는 집중 영양교육군 5.2점, 일반 영양교육군 10.4점으로 영양 상태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제대로 먹지 못하면 움직일 힘이 없어 활동량이 줄고 영양소 섭취가 또 줄어드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최성일 교수는 “집중 영양교육군은 정상적으로 영양 상태를 회복해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지만 일반 영양교육군은 영양 상태가 불량해 전반적인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위암 환자는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를 잘라낸 상태라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소화불량이 심해 스스로 식사량을 줄인다. 여기에 한 끼를 여러 차례 나눠 먹다 보니 충분한 열량·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영양결핍 상태에 빠지기 쉽다. 수술 후 영양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2006년 미국 뉴욕대 종양내과 전후근 교수팀은 암환자 영양 상태를 조사한 결과 위암 환자의 83%가 영양결핍 상태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암 수술 후에는 몸이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어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체력·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암 합병증·재발 관리가 까다로워진다.
예를 들어 위를 잘라낸 위암 환자는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육류를 포함한 단백질을 매끼 챙겨 먹어야 한다. 실제 집중 영양교육군은 단백질 섭취량이 일반 영양교육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 일반 영양교육군은 탄수화물 섭취에만 치우친 반면 집중 영양교육군은 3대 주요 영양소(탄수화물·단백질·지방)를 균형 있게 섭취했다. 최 교수는 “위암 환자는 수술 후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집중적인 영양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STR)에 실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http://news.joins.com/article/21407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