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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베이지 Mar 13. 2016

구조출동, 그리고 안녕히 주무세요.

2015년 9월, 소방서 근무일지 두 편.






[2015. 09. 11]




구조출동, 구조출동.


주인 잃은 강아지를 데려가라는 주민들의 민원이다.






도착한 현장에서 만난 강아지는


온 힘을 다해 꼬리를 흔들며 아마도, 








"새 주인님께


이번엔 잘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연신 되뇌이고 다짐했을 것이다.










덜컹거리는 구급차량 속에서, 어지러워도 꾹 참고 짖지도 않던 강아지는


자기를 내려두고 떠나가는 구급차를 뒤쫓으며 무어라 그렇게 외쳐댔던 걸까.






그게 차라리 욕지거리면 얼마나 좋을까.























[2015. 10. 13]





어머니는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나의 인사에 늘, 


"잘자라, 우리 귀한 아들.." 이라고 해 주었다.








세상에 걷어 채이고, 때로는 찢기어져 또 잊고 말았다.











나는 귀한 사람이구나. 


내일은 절대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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