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니콜 전 치폴레 CEO
1.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스타벅스 주가가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 CEO를 영입하자마자 급반등했다고 한다.
2. 아직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영입 소식만이 전해졌을 뿐인데 분위기가 한 번에 달라지다니,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3. 그런데 자본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선 이런 일이 굉장히 흔하다고. 특히 과장을 조금 보태면, 미국에선 전문경영인이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고.
4. 실제로 브라이언 니콜 CEO는, 위기에 봉착했던 치폴레에 승선해 회사를 지휘하며 회사의 영업 이익과 주가를 무려 7~8배가량 끌어올린 인물.
5. 물론 치폴레를 부활시킨 방식이 스타벅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브라이언 니콜 CEO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결과를 봤을 땐 기대감을 가지기 충분한 상황이라고 시장에선 판단한 셈.
6. 그리고 이 모습을 보면서, 최고경영자를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보는 시각이 힙하고 세련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동시에 실적과 결과로 쌓이는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야말로, 진정한 개인 브랜딩이라는 생각을 했고.
7. 바꿔 말하면, 개인 브랜딩이라는 게 어떤 공식을 알고, 어떤 문구나 어떤 스타일로 본인을 꾸미면 완성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미사여구와 꾸밈이 누군가의 브랜딩을 완성해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 편.
8. 경영자는 실적으로, 빌더는 결과물로, 창작자는 콘텐츠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해가는 게 맞는 거 않을까? 그래서인지 개인 브랜딩을 한다며 어떤 수업이나 강의에서 들은 걸 이야기하는 모습을 접할 때면 괜히 기분이 어색해진달까?
9. 물론 좀 더 잘 꾸미고, 좀 더 잘 표현하는 건 너무나 좋은 일이지만, 개인 브랜딩을 위해, 자신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보다 근본적으로 필요한 일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수 있다.
10. 아니, 딱히 어떤 말로 스스로를 꾸미지 않아도, 결과물로 말하는 경영자, 창작자가 훨씬 더 도도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건 이미 사람들이 그 사람의 탁월함을 인정했다는 의미라서, 딱히 자신이 뭘 말하지 않아도 영민한 사람들은 이를 먼저 알아볼 테고.
11. 본인은 별다른 말을 안했지만, 스타벅스라는 전 세계 최고 커피 회사의 주가를 단번에 20% 이상 올린 브라이언 니콜 CEO처럼. 어쩌면 이런 게 도도함의 길인지도 모르고. 무튼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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