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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Jun 26. 2024

면비디아와 콘텐츠의 시대

1. 올해 ‘삼양식품’은, 엔비디아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오르며 ‘면비디아’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2. 삼양식품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1등 공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불닭볶음면‘인데, 단순화해서 설명하면, 불닭볶음면의 폭발적인 해외 수출이 삼양식품의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


3. 그리고 사람들은 K-푸드 열풍 등 불닭볶음면의 독특한 맛에 주목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불닭볶음면의 특이점은, 독특한 맛을 바탕으로 불닭볶음면을 먹는 것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점. 


4. 바꿔 말하면,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은, 그들이 의도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콘텐츠의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5. 특히 소셜 미디어가 발전한 시대에 ‘불닭볶음면’을 먹는 사람들 중 다수가 자발적으로 이를 콘텐츠화하고 있고, 이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 심지어 이런 추세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고, 점점 더 글로벌리 확산되고 있다.


6. 게다가 최근 덴마크 정부에서 불닭볶음면을 제지하는 액션을 보였는데, 오히려 그게 계기가 되어서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덴마크 정부까지 나서서 리콜을 명령했냐며 전 세계 기자들이 불닭볶음면을 먹어보고 리뷰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리.


7. 빌런의 등장이 주인공의 서사를 더욱 강화시키듯, 덴마크 정부의 리콜 명령이 불닭볶음면의 콘텐츠화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셈.


8. 여담이지만, 얼마 전 엔드류 첸의 말을 빌려, “그로스 해킹의 시대는 끝났고, 지금부터는 콘텐츠의 시대”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9.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의 행보는 이를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일 수 있다. 제품이 소비자의 삶에서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되고,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어 콘텐츠의 힘으로 전 세계로 제품이 전파된 굉장히 독특한 케이스가 불닭볶음면이니까.


10.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불닭볶음면의 콘텐츠적 흥행이 싸이나 BTS의 성공만큼이나 주목 받아야 할 사례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주가나 실적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분석하는 사례는 거의 없더라.


11. 그냥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 있다는 정도. 그런데 불닭볶음면의 사례에서 콘텐츠적으로 배워야 할 점은 더 많을 수 있다.


12. 아니, 감히 단언하자면, 앞으로의 성장은 이런 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제품이든 서비스든, 지금은 그것이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전파되어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니까.


13. 그리고 이를 몇 년전부터, ‘데이터 드리븐’을 넘어선 ‘콘텐츠 드리븐(Content Driven Growth)’라고 표현해왔는데, 


14. 뒤집어 설명하면, 앞으로는 그게 어떤 제품, 어떤 서비스라도 콘텐츠화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하고 이뻐도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


15. 물론 AI라는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나올만한 앱이나 제품은 거의 다 나온 상황이고, 시장에 흐르는 자금은 과거보다 풍요롭지 않을 것이라,


16. 마케팅이나 그로스에 돈을 많이 태워서 제품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시기는 이미 끝났고, 지금부터는 콘텐츠 파워를 갖추고, 이를 증폭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자들에게 폭발적인 성장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달까?


17. 즉, 앞으로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성장도 없는 셈. 물론 아직도 이를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들이 이를 못 받아들여도 큰 상관은 없다. 어차피 그런 시대는 올 테니까. 아니, 어쩌면 이미 왔는지도 모르고. (호호) 무튼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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