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 요리사>에서 팀전 미션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최현석 셰프'다.
2.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최현석 셰프'가 없었다면 2차례나 진행된 <흑백 요리사>의 팀전 미션은 폭망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
3.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환경 속에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선 ‘최현석 셰프의 리더십 스타일’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인데, 최현석 셰프가 없었다면 중요한 2차례의 팀전 미션은 혼란스럽기만 했을 것 같달까?
4. 여담이지만, 20년 동안 방치되었던 링크드인 메인 피드를 되살리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링크드인을 힙한 소셜 미디어로 만든, 링크드인의 CPO 토머 코헨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리가 틀릴 수 있지만,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고.
5.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것은 아니기에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실패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의심하고 헐뜯는 게 아니라, 동일한 목표를 보고 함께 힘을 합쳐나가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리더십이라는 얘기. 대신, 그 방향이 틀려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책임을 지는 게 리더라는 얘기고.
6. 그리고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합쳐 나간 조직은 실패를 해도, 오히려 더 끈끈해지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응집력이 생기지만, 우왕좌왕하며 ‘내가 맞네, 네가 맞네’라고 다투는 조직은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인력이 이탈하는 등 와해되기 쉽달까?
7. 특히 긴 시간과 자본적 여유가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함께 토론하고 논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목표를 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좋지만,
8. 그렇지 않고 단기간에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프로젝트에서는, 목표 설정 과정이 어설프고 때론 독단적이어도, 그보다는 ‘구성원들이 힘을 합칠 수 있느냐 아니냐’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달까?
9. 물론 이 과정이 리더의 독단적인 결정과 감정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면 그 또한 최악의 팀일 수 있는데, 그래서 이때 중요한 건 명확한 원칙과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것.
10. 실제로 최현석 셰프는 재료가 중요한 ‘재료의 방 미션’에서는 “주방에서 셰프보다 위에 있는 건 단 하나, 재료"라며, 재료를 중심에 두는 원칙을 세웠고, 먼저 핵심 재료를 독점한 뒤에도 대파를 얻기 위해 계속 상대팀을 찾아갔다.
11. ‘레스토랑 미션’에서도, 최현석 셰프는 ‘제작진에서 주는 돈으로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은 프리미엄을 원할 것’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팀을 이끌더라.
12. 즉, 감정이나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팀을 이끌어간 셈인데,
13. 프로덕트 빌더로서 토머 코헨 역시 비슷한 취지에서 말하더라. “틀려도 되니, 명확하게 (제품을) 만들자”고.
14. 많은 사람들은 좋은 리더십이라고 하면 흔히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답고 멋진 리더십 모형을 떠올리지만, 필요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은 다 다를 수 있다.
15. 특히 촉박한 시간과 환경에서 뭔가를 이뤄내야 할 때는, 명확하고 빠르고 본질에 충실한 원칙을 세우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달까? 따라서 급박한 상황에선 구성원 역시 자신의 선호하는 리더십 유형에 대한 동경은 잠시 내려두고, 팀에서 정한 명확한 방향과 원칙을 잘 따르는 팔로워십을 가지는 게 중요할 수 있다.
16. 그런 의미에서 팀 미션에서 유난히 최현석 셰프가 빛난 건 제작진이 던져준 상황에서 최현석 셰프의 리더십 스타일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인지도. 다른 셰프분들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뛰어난 팔로워십을 보여줬고.
17. 무튼 1) 이처럼 흑백 요리사의 내용을 토대로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할 분들은 11월 중순부터 매주 만나서 이야기나누는 <흑백 요리사 커리어 토크> 오프라인 모임에, 2) 20년간 방치된 링크드인 메인 피드를 되살린 토머 코헨의 개발 원칙과 리더십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혜림 님께서 쓰신 멤버십 아티클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다당
흑백 요리사 내용을 토대로 커리오 토크 하기 : https://somewon.notion.site/12546dbced95806db277e2be3aac87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