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책방24-22
[모시는책방24-22] 1. 오늘(7.19) 새로 모시는책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발행하는 연간지 <한글과 박물관> 제3호입니다.
2. 이 책에는 <[어린이] 창간과 천도교의 관계 연구 - [천도교회월보].[개벽]에서 [어린이]에 이르는 경로를 중심으로>라는 제 논문이 실렸습니다. 2023년 12월 25일자 발행인데, 중간에 발행과 관련된 문제(발행처 측)가 있어서, 이제야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3. 논문 초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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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천도교청년회 부설의 ‘개벽사’에서 1923년 3월 20일 창간한 어린이 잡지이다. 1935년 3월 1일 자 122호까지 발행하였고, 해방 이후 복간하여 15호(1948.5.~1949.12.)를 발행하여 모두 137호를 발행하였다. 그동안의 [어린이] 연구에서는 천도교청년회(개벽사) 또는 천도교단과의 관계를 기본적인 사실로서 언급할 뿐 그 내밀한 의미를 깊이 주목하지 못하였다.
시선을 [어린이] 창간의 모체인 천도교청년회(1920.4.~) 시절이나 [개벽](1920.6.25.)과 [어린이](1923.3.20.) 창간 이후에 한정하지 않고, [천도교회월보](1910.8.15. 창간)라고 하는, 천도교의 정통 기관지에까지 소급하면 이러한 그동안의 태도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 간취된다. 즉 [어린이]가 창간되기 전까지 [천도교회월보]나 [개벽]은 [어린이]에 선행하여 ‘어린이’(소년)의 목소리를 담아내었으며, 또한 어린이운동의 방향이나 [어린이] 발행 방향에 대한 토론장으로 기능하였음을 알게 되고 이러한 인식의 확장은 이후 창간된 [어린이]의 성격과 지향을 새롭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준다. [어린이]가 ‘어린이들’(독자)의 큰 호응을 받는 잡지로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 탄생의 모태가 되고, 또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인큐베이터가 된 [천도교회월보], [개벽] 그리고 천도교(청년회)나 천도교소년회의 역할과 이바지가 적지 않다.
[천도교회월보], [신인간](1926.4.1. 창간)과 같은 천도교단의 기관지뿐 아니라 [개벽]이 ‘다시개벽’이라는 동학-천도교의 이상 실현을 위한 문화적 도구로서, 독자(조선인)들의 현실적 고뇌를 직시하게 하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 대안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교양, 수양의 철학적, 사상적 매개가 된 잡지라는 점,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어린이]가 산생産生하였다는 점에서 보면, [어린이]를 매개로 하는 어린이운동을 새로운 시각―다시개벽운동으로 독해하게 하는 확장된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천도교회월보]에서는 ‘개벽’적 차원에서, 이후 방정환 등이 주도한 어린이운동의 핵심 철학이 되는, 어린이를 윤리적,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해야 하는 당위성, 어린이를 한 사람의 완전한 인격체로서 예우해야 하는 철학적 근거 등을 일찍부터 제시하였다. [천도교회월보]와 [개벽]은 다양한 방식으로 방정환, 김기전, 이정호 등이 [어린이] 창간과 어린이운동을 전개할 수 있게 하는 사상적 맥락과 물적 토대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