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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라키비움-해월문집연구회 4월 모임

by 소걸음


북한판 경전 강독과 남북 경전 비교 토론 진행


%EC%A0%9C%EB%AA%A9_%EC%97%86%EC%9D%8C.jpg?type=w1600 북한의 천도교경전 중 해월신사법설 (자료)


4월 30일, 개벽라키비움-해월문집연구회의 4월 정례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날 모임은 현재 진행 중인 『해월문집』 편찬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북한에서 간행된 천도교 경전 『해월신사법설편』을 중심으로 강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남측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도교 경전과의 비교 연구가 함께 진행되며, 해월 최시형의 법설이 시대와 지역에 따라 어떻게 정리되고 변화했는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북한판 경전의 구성과 특징 분석


이번 모임에서는 북한판 『해월신사법설편』 후반부의 강독이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경전은 전통적인 3부 경전 체계와 유사한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난의문답’과 같은 문답 형식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이 문답들은 해월 최시형이 제자들의 수도 과정에서 제기된 의문에 대해 해설한 내용으로, 수행자들의 마음을 닦는 과정에서 겪는 재난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길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난의문답’ 부분은 수행의 실천적 측면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토론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부분이 해월 사상의 교육적 기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남북 경전의 차이점과 의미


이번 연구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남북 경전의 편집적 차이용어 사용의 미묘한 변화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론을 펼쳤습니다.

북한판 경전은 남측 경전보다 문답 형식이 더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실천적 윤리집단주의적 색채가 일부 강조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북한 사회의 이념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반면, 남측 경전은 보다 보편적이고 개인 수행의 내면적 측면에 방점을 두고 있어 해월 사상의 원형을 보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편집 방식의 차이를 넘어서 해월 사상을 해석하는 시대적·사회적 맥락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연구 방향 논의


모임 후반부에는 ‘해월문집연구회’의 향후 연구 계획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경전 강독과 비교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앞으로 남북의 경전 이외에도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교단에서 간행된 다양한 자료를 폭넓게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해월문집』 편찬 작업이 단순한 문헌 정리 차원을 넘어, 해월 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이를 위해 차기 모임에서는 편찬의 체계와 각 항목별 주제 분류 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모임은 남북의 경전 비교라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통해, 해월 최시형 사상의 역사성과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월문집』 편찬 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며, 21세기적 해석을 담은 새로운 사상 자료집으로 완성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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