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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재경 Apr 13. 2017

뮤지쿠스 플렉스의 차별점은?

뮤지쿠스 플렉스는 힙합엘이 커뮤니티에서 2년 6개월간 11개의 글을 올리며 다양한 회원의 피드백과 5번의 시제품 실패를 통해 개발하였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완성된 제품이다.

 <펀딩률 634% 달성! 링크-와디즈>


이전 브런치 글에서 다양한 방음부스에 대한 소개를 했다면 본 글에서는 타 부스와는 다른 뮤지쿠스 플렉스차별점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기존 방음부스의 불편한 점은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높은 가격

둘째, 이동/설치의 불편함과 추가 비용

셋째, 오버스펙


음악을 이제 시작하거나, 취미로 음악을 하는데 비싼 방음부스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래서 허용 가능한 방음성능, 최소한의 무게와 구성요소로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제작했다. 설정한 제품 요건과 검증과정은 아래와 같다.


<제품 요건>

첫째,  20dB 이상의 방음 성능과 내부 울림이 적을 것

둘째,  운송/설치의 비용을 없애고 DIY가 가능할 것

셋째,  집 내부의 미관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울릴 것

(넷째,  9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



첫째,  20dB 이상의 방음 성능과 내부 울림이 적을 것


아무리 조용한 환경이라도 20dB의 소음은 존재하고 90dB의 소음을 70dB까지만 낮추어도 원룸/아파트의 환경에서 문제가 없을 거라 가설을 세우고 아래 과정을 통해 검증과정을 거쳤다.


15년된 전주의 한 원룸..
영상촬영을 도와주시곤 연락이 닿지 않는 형님.
공식 영상 ><

자체 검증 결과 20dB의 방음성능이면 일반적인 원룸에서 노래하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단순히 한 겹의 패브릭으로 어떻게 방음이 될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소재에 대한 사족을 달면, 방음 패브릭은 두꺼운 커튼 소재 사이 차음재 흡음재를 삽입한 4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커튼의 무게는 34kg 이상으로 매우 무겁다. 또한 내부 삽입된 흡음재 덕분에 내부의 소리도 크게 울리지 않고 자연스럽다.




둘째, 이동의 불편함과 이동/설치 비용 안 들도록 DIY로 제작

기존의 방음부스는 결제를 하면 2-3명의 기사님 이 방문하여 설치를 해주신다. 설치 비용은 부스의 크기와 이중벽 구조이냐 삼중벽 구조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만약 사용을 하다가 이사를 가게 되면 해체-이동-재설치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무시 못할 정도로 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구글링에 몇 개 키워드를 검색만 해봐도 비싼 이동설치비용에 대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스 이외의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줄이기 택배나 화물로 받아볼 수 있고, 설치가 간단하여 추가 지출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스의 구성품 사진조립과정을 간단히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최대한 간단하게 조립을 구성하였고 설치는 고객이 직접 한다.  하지만, 무게가 무게인지라 여성이 조립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셋째, 집안의 미관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최대한 심플하게..

1m x 1m x 2m의  크기는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냉장고보다 30% 정도 크다. 아무리 디자인을 신경 쓸 역량이 없다고 하지만, 아얘 배제하고 갈 요소는 아니었다.


괜한 디테일은 없으니만 못하다고 생각하여 검은 메탈과 모노톤의 천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집 안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무독성 안료를 이용하여 스타벅스와 같은 반광의 안료분체도장하였고 외부 천은 벨벳 소재를 이용하여 블랙, 그레이, 아이보리 3가지 기본  색상으로 구성하였다.

깔끔.

끝.



넷째,  9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방음 성능이 뛰어나고 조립이  간결하며, 이동이 쉬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성능이 뛰어나면 자연스럽게 원가가 높아지고 판매가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처음 제작을 위해 수 곳의 공장을 찾아다녔을 때의 단가는 90만 원의 공급이 불가능해 보였다.


"어떻게 해야 원가를 낮출 수 있을까?"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의 가격과 인건비 부분을 계산해봐야 했다. 인건비의 경우 중국산의 공세 때문인지 공장 측에서도 굉장히 민감한 주제였다. 시스템이 없이 들어오는 물량을 그때그때 처리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제품 제작의 효율성도 떨어지고 QC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루틴을 정하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제조하는 방향으로 공정을 새로 짰다.

원자재의 경우 기존에는 원자재 공장에서 주는 대로 공급받았기 때문에 자투리가 많이 남았고 두꺼운 차음재와 흡음재의 재단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공장장님과 제품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하여 공급받는 소재의 규격을 바꾸고 자투리 자재가 없게끔 원단을 주문하는 등 제조 자체에도 깊숙이 개입하여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현재 뮤지쿠스의 정식 가격은 89만 원이다. 대량 생산 체제로 한 번에 만개씩 주문하면 훨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는 모든 제품을 수제작으로 진행하고 있다 (ㅠㅠ) 제데로된 제품을 공급/유통하는 단계가 끝나면 브랜딩/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뮤지쿠스 플렉스가 혁신적인 제품으로 뮤지션들에게 와닿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시중에 나와있는 방음부스는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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