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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Mar 05. 2023

매일 작업실로 향하는 게 어려운 이유(퇴근 후 출근)

2월 한 달, 작업실을 계약하고 퇴근 후 출근을 하였다. 그리고 3월, 다시 작업실을 계약하였다.


회사에서 업무를 마치고 나만의 작업실로 향하는 일은 마냥 기쁜 일은 아니었다. 평일은 휴일과는 다르게 온전한 에너지로 작업실로 향해 나의 일(아직까지는 독서와 글쓰기)을 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퇴근 후 출근', 그러니까 '출근 또 출근'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출근한 회사에서 대부분의 힘을 쓰고 난 뒤의 일. 이때 저녁을 먹는 일은 오히려 에너지 충전이라기 보다는 잠을 향한 수면제 같은 역할이기도 했다. 깨어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는 곳. 잠을 잘 것이라면 차라리 집이나 갔으면 하는 곳. 매일 작업실로 향하는 일은 그야말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매일 작업실로 향하는 것이 어려웠던 또다른 이유는 일과 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있었다. 돈을 내고 참여하는 유료 세미나도 있었고, 프로젝트를 위해 따로 만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 만남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만의 시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달에 목표로 한 '나만의 시간' 할당량에는 못 미치는 일이다.




작업실에 도착하면


어렵사리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작업실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곧장 일에 집중하는 일이 다음 난관이었다. 책이나 노트북을 세팅하고 바로 무언가 시작하면 될텐데 잠시 숨을 돌려야 한다는 자기 합리화가 시작된다. 왜냐하면 이미 9시간 가량을 업무를 하느라 회사에서 불태웠기 때문이다. 특별히 바쁜 일이 있는 게 아닐 때에도 사무실에서 시간을 채우는 일이란 마냥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 그래서 퇴근하자마자 새로운 일을 착수하는 것은 2배의 정신력과 체력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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