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그리고 어디로
처음에 저는 목표 없이 노래를 시작했어요.
그 시절에는 가수가 되기 이미 늦은 나이이기도 했지만 저는 제가 가수를 할 역량에는 못 미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노래하는 매일매일이 즐거웠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목표가 없어서 폭풍 성장은 어려웠지만 여러 방향으로 여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어서 보컬 트레이너로서는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무대에서 즐기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르칠 때 가장 엄하게 지키는 부분은
'노래할 때 절대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즉 완곡을
어떻게든 하는 것이죠.
멈추면 노래 전체를 느껴 보지 못하게 되기도 하지만
'틀렸다. 망했어요.'라는 속마음이 비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노래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의 평가전에 포기한 조금 이기적인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진심을 담아 노래하지도 않았고 즐기지도 못한 것입니다.
목표만 거창하였습니다.
실수한 부분을 넘기고 만회하기 위해 뒷부분에 더 집중하며 해나가는 과정,
그 만회의 길을 찾다 보면 멈춰서 다시 기회를 얻어 처음부터 잘 부르는 것보다 더 굉장한 걸 배우게 됩니다.
실패로 여겨졌던 공연이 완벽하지 못함에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그리고 완벽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관대하지 않는다면 남의 노래에 대해 얼마나 많은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감동이 완벽한 것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진심을 담았으면 됐다. "라고 합리화도 시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어필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어도, 심지어 다시는 무대에 설 기회가 다시는 없더라도 , 나 자신이 만족한다면 적어도 본인 한 명에게는 평생 남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저처럼 이런 모습을 알아봐 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에 따듯한 황홀함을 느낄 거예요.
녹음과 녹화를 통해 멈추지 않고 끝까지 전체 노래를 마무리해 보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 봅니다.
어느 순간 점점 자신감을 얻어 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