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1997
#응답하라 시리즈 1997과 1994를 정주행 했다.
이미 오래전 드라마였으나, 방영 당시 선풍적인 인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뒤로 미뤄두고 외면하기 바빴던 시간들의 드라마.
드라마 이전에 그 동시대를 살았던 소위 x세대라고 하면서 지내왔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이야기들
새록새록하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시간들.
꽤나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드라마 속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포트리스 , 스타크래프트...삐삐와 사랑은움직이는거야
018, 012, 011, 017 등.... 은 그곳에 이미 나를 내려놓고 있기에 충분했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고 시간이 쌓여가고 그렇게 기억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혹은 망각이란 이름으로 바뀌어가더라도 삶의 가장 눈부시게 찬란하다 했던 시간들은 마음속 한 켠에 그 시간 그대로의 다른 방을 차지하고 있는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왜 그렇게 긴 시간 외면하고자 하는 것인지.
한 순간의 상처가 시간을 외면하고 부정하고 그렇게 멀리 하게 하는 듯싶지만...
그래도 시간 속에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 시간 속에 나도 결국엔 나였음을 깨닫는 지금의 시간들이
그 시간들을 외면하고 부정함이 부질없음을 알지만...
언젠가는 무뎌지고 덤덤해질 수 있을 이야기이고 싶다는 간절함..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지워지고 덤덤해 지기엔 아직 시간의 무게가 많이 먹먹하기에...
나머지 1988은 조금은 미뤄두어도 좋을 듯 싶다라는 스스로의 위로를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