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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언니 Jul 15. 2023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가기 힘들어요.

스타트업에 있을 때 대기업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면 힘들다. 하지만 내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신입 때 대기업에 가는 건 더 힘들었다. 경력직으로 대기업에 가는 건 경력을 잘 쌓아왔다는 전제하에 상대적으로 쉬운 길이었다.


첫 회사인 스타트업에서 재직할 때 시작을 그렇게 하면 대기업으로 가기 힘들다고 했다. 그럼 어쩌나, 채용 절차도 길고 자주 열리지도 않는 대기업 공채만을 노려볼 순 없는 노릇이었다. 내 성격상 뭐든 해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하는 게 나에게 더 적합했다.

객관적으로 난 대기업에 입사하기엔 한 없이 부족한 지원자였고 또 내가 취업하고 싶었던 UX기획, 서비스 기획자는 신입을 거의 뽑지 않았다. 그럼 어디서든 유의미한 경력을 쌓는 게 나에게 유리한 길이었다.


그렇게 스타트업 경험을 통해 경력 기술서와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중소기업에 신입 서비스 기획자로 입사했다. 중소기업이라도 서비스 기획자가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이클의 본질은 크기에 상관없이 비슷하다. 오히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훗날 프로젝트 볼륨이 크고 난도가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도움이 되었다.


기획 업을 7년 해오며 느낀 건 커뮤니케이션이 8할이라는 것이다. 기획자에게 기획서 문서 작업은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시작일 뿐 이 기획서를 시작으로 수많은 논의를 거치며, 문의사항을 고민하고 결정하며 기획서도 업데이트된다. 또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논의 과정 속에서 기획자의 역량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작은 곳에서 시작하면 큰 곳에 갈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본인이 속한 직무의 핵심 역량과 함께 조직 규모, 프로젝트 규모와 무관하게 공통점을 찾고 이 공통점을 내 역량으로 쌓길 바란다.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 본질은 있다고 생각한다.


훗날 내가 정말 원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그날이 오도록 모든 기획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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