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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언니 Jan 22. 2024

일이 파도처럼 몰려올 때 자세

일을 즐기는 서퍼가 되기로 결심하다.

근래 일이 내게 정말 많이 몰려왔다.

열심히 일을 하며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해 가도 일을 해내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빨랐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쌓는 데는 내 문제가 있었다.  나는 일의 우선순위를 잘 캐치하고 해나가지만,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 일은 착수를 정말 정말 늦게 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일을 개수는 많아지고 매일 아침 작성하는 to-do list에 항목이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났다. 덜 중요하다고만 생각하니 내가 이걸 어서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언젠가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킵해둔 것이다.


근데 일의 우선순위를 아는 건 중요하지만, 그 우선순위를 안다는 건 덜 중요한 일에 무신경해질 수 있는 것도 필요한데 난 그게 전혀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중요한 일 A를 할 때 덜 중요하다고 판단한 D, E, F일과 연관된 키워드를 발견하거나, 일의 흐름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면 '아.. 이건 언제 하지?, 이 일은 사람이 적을 때 사무실이 조용할 때 수행하는 게 효율이 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며 잠시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때 누군가 나에게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하면 그 흐름이 파악 깨지며 온 신경이 내가 못 한 일에만 집중되었다.


말로는 웃으며 이야기를 하지만 머릿속 한편엔 못한 일에 대한 걱정과 답답함,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그렇게 요즘 나는 중요 업무를 끝낸 늦은 저녁 시간에 사무실에 종종 남아있곤 한다.


바로 마음 쓰였지만 덜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진행하지 못한 일을 어서 수행하기 위해서이다.

생각해 보면 해야 할 일로 있는 일 중에, 파트에서 혹은 회사에서 덜 중요한 일은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그 업무 담당자가 되는 순간 내겐 모두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매일매일 to do를 재탕, 삼탕 하며 반복하는 것보단 내가 가진 리스트 획의 짐을 줄일 수 있는 집중 시간도 분명 필요하다.


파트에서 '중요하다'하는 일에만 너무 집중했던 요즘, 자나 깨나 업무 생각이 나서 쉬는 날도 온전히 쉴 수 없어 이럴 거면 일이나 해야지! 하며 컴퓨터 앞에 앉은 지금,  어느 정도 일을 끝내 놓고 나니 내 힘듦의 원인도 알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역시 일을 하니 덜 스트레스받는 직장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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