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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언니 Jul 15. 2024

바람직한 회고

남탓하기 전에 나를 되돌아보기

우리 팀과 위키를 같이 쓰며 긴밀히 일하는 개발 팀에선 분기별 회고를 진행한다.

업데이트된 위키 페이지를 살펴보면 아쉬웠던 점, 잘했던 점, 팀에서 더 해야 할 점 등이 담백하게 적혀있어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완벽하고 문제없이 일하는 건 쉽지 않기에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더 나아지게 하는 게 회고의 순 목적이라 생각된다.


우리 팀도 돌아보면 문제없이 일을 했지만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선 늘 이슈가 있고 대부분 날이 서있었다. 그래서 개발팀과 같이 정기적인 회고를 하자고 제안했고 반기별 주기로 두 번째 회고를 얼마 전 마쳤다.


우리 팀 구성원은 모두 같은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 프로젝트 마무리 외에 부가적인 일은 회고를 통해 발생했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회고 시간이 더 흥미롭고 공감되고 놀라기도 하며 업무 외적인 내용도 들을 수 있기에 흥미로웠지만 이때, 바람직한 회고 자세에 대해 고민됐다.


바람직하다는 건 주관적인 기준이고 이 기준이 올바른 회고라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회고를 통해 이후 일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함이라면 외부 변수를 언급하기보단 스스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공유하고 다음 프로젝트 땐 유의할 예정이라고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제대로 팀워크가 발동하는 팀은 내 약점 혹은 미흡한 부분을 약점으로 보고 팀원을 헐뜯기보다 이런 모습이 드러났을 때 수습해 주고 조용히 뒤에서 언급해 주지 않을까?


함께 보낸 6개월, 같은 회고라는 타이틀 아래 각자 준비해 온 관점이 너무 달라 오히려 이 사람은 일 할 때 늘 남 탓을 하는구나,라는 편견이 좀 생겼다. 외부 변수를 언급만 하고 이때 내가 잘한 점, 미흡한 점을 언급했다면 ‘리스크 파악을 잘했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오로지 외부 변수만을 탓하며 끝난 회고는 스스로를 되돌아본 회고와 온도가 너무나 달랐다.

회고가 반성문은 아니지만, 난 잘했는데 너들이 문제야..! 는 발전 없는 자세이다.


원활한 회고를 위해 각자 온도를 맞추는, 관점을 맞추는 과정도 필요하겠다.  다음 회고 자료 준비할 땐 미리 논의하고 온도를 맞추고 시작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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