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탓하기 전에 나를 되돌아보기
우리 팀과 위키를 같이 쓰며 긴밀히 일하는 개발 팀에선 분기별 회고를 진행한다.
업데이트된 위키 페이지를 살펴보면 아쉬웠던 점, 잘했던 점, 팀에서 더 해야 할 점 등이 담백하게 적혀있어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완벽하고 문제없이 일하는 건 쉽지 않기에 지난 일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더 나아지게 하는 게 회고의 순 목적이라 생각된다.
우리 팀도 돌아보면 문제없이 일을 했지만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선 늘 이슈가 있고 대부분 날이 서있었다. 그래서 개발팀과 같이 정기적인 회고를 하자고 제안했고 반기별 주기로 두 번째 회고를 얼마 전 마쳤다.
우리 팀 구성원은 모두 같은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 프로젝트 마무리 외에 부가적인 일은 회고를 통해 발생했던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회고 시간이 더 흥미롭고 공감되고 놀라기도 하며 업무 외적인 내용도 들을 수 있기에 흥미로웠지만 이때, 바람직한 회고 자세에 대해 고민됐다.
바람직하다는 건 주관적인 기준이고 이 기준이 올바른 회고라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회고를 통해 이후 일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함이라면 외부 변수를 언급하기보단 스스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공유하고 다음 프로젝트 땐 유의할 예정이라고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제대로 팀워크가 발동하는 팀은 내 약점 혹은 미흡한 부분을 약점으로 보고 팀원을 헐뜯기보다 이런 모습이 드러났을 때 수습해 주고 조용히 뒤에서 언급해 주지 않을까?
함께 보낸 6개월, 같은 회고라는 타이틀 아래 각자 준비해 온 관점이 너무 달라 오히려 이 사람은 일 할 때 늘 남 탓을 하는구나,라는 편견이 좀 생겼다. 외부 변수를 언급만 하고 이때 내가 잘한 점, 미흡한 점을 언급했다면 ‘리스크 파악을 잘했구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오로지 외부 변수만을 탓하며 끝난 회고는 스스로를 되돌아본 회고와 온도가 너무나 달랐다.
회고가 반성문은 아니지만, 난 잘했는데 너들이 문제야..! 는 발전 없는 자세이다.
원활한 회고를 위해 각자 온도를 맞추는, 관점을 맞추는 과정도 필요하겠다. 다음 회고 자료 준비할 땐 미리 논의하고 온도를 맞추고 시작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