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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작가 Nov 19. 2015

#27 꾸준하기(1/2)

물이 흐르듯

동트기 전 나만의 시간

내 길로 걸어가기의 첫 관문은 ‘꾸준하기’다. 연속성, 인내 등으로 대표되는 꾸준하기. 방황을 끝내고, 뱅그르르 도는 나침반에서 나의 방향을 알게 되었다. 이제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많은 이들이 쉽게, 빨리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모두 꾸준하기의 대단함과 위대함을 알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사람이나 사물이 아닌 목표에 의지하라”라는 말은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아마 꾸준하기에 대해서 정통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주변 친구들이 바보라고 놀려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 가지 생각에 빠지면 뾰족한 답이 나올 때까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는 중간에 그만두는 법이 없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일은 그래서 위대한 것이다.


나는 종종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하루에 2~3시간 이상 운동을 무리하게 한 적이 있다.  그동안 못했던 것을 몰아서 하는 것이다. 그 날은 조금 힘이 들어도 뿌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다음날 내 몸은 운동을 원하지 않았다. 내 몸은 갑자기 무리한 운동으로 움직이기 싫다는 신호를 나에게 보낸다. 나는 그러면 움직일 수가 없다. 나는 이미 꾸준함을 무시해 버렸기 때문이다.


꾸준하기라는 것은 많든, 적든 물이 흐르듯,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듯 반복적이고 규칙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불규칙적이고, 즉흥적인 삶을 살던 나에게 꾸준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숙제 같았다. 매일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일을 하고 아주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이라 생각했다. 몇 번을  시도하고, 중간에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계속해서 꾸준하기의 의미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꾸준하기를 제대로 하진 않은 것이다.


나는 스스로 시험에 들고, 그 시험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워킹홀리데이 중에 다니던 소공장에서 비자가 만료되어 일이 끝나게 되었다. 나는 다른 일을 구하기 전에 1년 동안 일 한 것을 보상이라도 받듯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루에 12~13시간씩 일하다가 그 시간이 온전히 나에게 주어지니 나는 시간의 파도에 휩쓸렸다.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랐다. 자유를 원했던 내가 자유가 주어지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 1주일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생활했다. 방학을 맞은 대학교 1학년의 나용민처럼, 게임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졸리면 자는 식의 불규칙적인 삶을 살았다. 나를 위한 시간은 없었다. 나를 위한 시간이라 말만  번지르르할 뿐이었다.


1주일쯤 지나니 나태한 생활이 무의미해졌다.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보기로 했다. 일을 나갈 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2시간 동안 글을 쓰고,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고, 책을 읽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은 나와 맞았다. 꼭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저녁의 시간이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일 수 있다.


하루에 하루를 더해나갔다.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들었다. 매일 아침이 곤욕이었다. 어느 날은 눈을 떴다가도 다시 잠들기도 했다. 내 몸의 관성이란 것이 얼마나 힘이 센지  그때서야 알았다. 꾸준하기는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든 생각은 ‘작심삼일을 3일마다 해보자’였다. 계속 무너지는 것이 나의 다짐과 마음이라면 매번 다시 일으켜 세우면 된다는 간단한 생각으로부터 시작했다. 어려웠지만 점점 익숙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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