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는 성장할 시간을 주는 윗 사람인 것 같다. 단순히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 아니라, “너는 처음이니까 모르는 게 당연해. 내가 가르쳐 줄테니까 열심히 배워보자.”라고 이야기 해주는 사람.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인데, 현실에선 조직에 이런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엄청 감사하게 된다. 가르쳐주지 않고 무턱대고 일거리부터 주고, 못하면 타박하고, 물어보면 귀찮은 티 팍팍내며 눈치 주는 상사 이야기는 직종을 불문하고 너무 자주 들려와서, 이해는 안되지만 사회생활은 원래 그런건가? 싶을 때도 있다.
요즘 내가 만났던 여러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별 것도 아닌 일로 취조 당하는 기분을 들게 했던 사람, 그리 상냥하진 않았지만 내게 성장할 시간은 줬던 사람, 본인 아버지가 군대 출신이라며 군대 문화를 조성하려던 사람...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건지, 그런 사람들이 그런 환경에 모이는건지 궁금하게 만들었던 사람들.
다행히 지금 직장에선 친절한 선생님처럼 웃으며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고 있다. 일단 출근을 하면,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도 마음이 편하게 먹어지지가 않는데, “지금은 못하는 게 당연하지, 니가 지금 잘하고 싶어하는 게 욕심이지.”, “모르는 거 있으면 다 물어봐요.”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내 실수로 이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솟아오른다. 내가 예의상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분들이 알아주셔야 할텐데.
많이 바쁘고 힘드시겠지만, 햇병아리들에게 성장할 시간과 기회를 주세요. 가르쳐주지 않으면 모르는 게 당연하잖아요, 누구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