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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Mar 29. 2024

3월 마무리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일까.

2024.3.29 금


최근에 읽은 '언어의 정원'이라는 책에서 만난 문장이다.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일까"


이번달은 정말 정말 정신없이 살았더랬다. 해야 할 일들이 먼저 앞서나가고 그다음 내 머리가 따라오고 그다음 몸, 마음은 겨우겨우 따라가고 있었다.


이번달은 한숨을 안고 살았다. 숨을 쉬다 보면 한숨이었다. 이번 3월은 왜 그랬을까.


1) 비워놓아야지 했던 영역이 더 꽉꽉 채워졌다.


시간이다. 화, 수, 목은 여유롭게 지내야지 했었는데, 더 꽉 차버렸다. 동기가 학습상담 하자고 했을 때, 덥석 한 건 잘한 일이었을까. 몇 번 물어도 잘한 거 같다고 느끼곤 있지만, 바빠진 '나'는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버겁다고 느끼고 있다.


2) 힘듦을 알아차리고 있다.


'해야 할 일'들이 버거워서,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경험을 하고 있다. 과제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일까? 예전에 나에겐 그랬다. 금요일 밤 12시까지 과제를 마감하고 ppt를 만들어서 토요일에 발표해야 한다. '해야 한다'는 말에 강조점이 있었다. 왜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부끄러움'이 두렵기 때문이었다. '못하는 나'를 받아들이기가 너무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못하는 나'를 경험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 질문을 이번 달 내내 몇 번이나 했다. 처음에는 온몸이 경직되더니, 이제는 '좀 못하면 어떠하리.'라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래, 못하면 어떠한가.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지쳤나 보다. 일정이 바쁘기도 했거니와 교육분석에서도 계속 이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 들. 다. 몸도 마음도 소진이 많다. 월, 금 상담케이스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가.' 항상 나에게 물었었다.


'잘'을 빼고 '하고 있는가'만 스스로에게 묻자고 다짐하거늘 잘 되지 않는다. 하긴 '잘' 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되기만 하면 되지.


과제할 시간에 대놓고 딴짓을 경험했다. 영화도 보고, 보고 싶은 책도 봤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심장 박동이 멈춰버린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동력을 얻어서 밤 12시 과제 마감까지 달리는 중이다. '잘'은 내려두고, 하기만 하려고 말이다.


3) 인생에서 중요한 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어제 20대에 친했던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 살고 있나?" 언니는 이렇게 항상 전화를 시작한다. 말투도 목소리 톤도 그대로다. 나에겐 그런다. "니는 요즘 도 닦나? 변했다?" 아마도 상담 관련 내용을 질문하셔서 그에 대한 답을 해드려서 그랬을 것이다. 나 자신도 변화는 느껴진다. 하지만 원래 생긴 모양을 온전히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힘들다. 아직도 말이다.


예전과 분명히 달라진 건 있다. '지금 나에게 무엇이 중요한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유한하고 내 에너지도 한정적이니 고민한다. 무엇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쓸 것인가? 가끔 길을 잃기도 하지만, 매 순간 알아차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구나!



2024년 3월부터 #몹시쓸모있는글쓰기 에 참여 중이다. #몹쓸 이라고도 한다.

3월 한 달 평일엔 매일 글을 썼다. 오늘 그 마지막 날이다. 다행히 덕분에!

매일 내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자기관찰일지 를 쓸 수 있었다.

2024년 올해 나의 키워드는 '자기 관찰'인데 실천할 수 있게 #몹쓸 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번 달도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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