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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May 24. 2024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록

나를 향한 시선

2024.5.24 금


어제 치유 걷기를 하고 왔다. 온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면서 걷음과 동시에 현재 고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하루가 지나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은 "마치 태어나서 처음 보듯이 풍경을 바라보세요."였다.


언제 처음 그랬을까.


마음이 힘들었던 2019년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마음보기앱을 이용해서 매일 명상을 하던 때였다. 아침에 눈뜨면 강가에 걸으러 나갔다. 나를 살리는 방법 중 하나였다. 그때 명상 멘트 중 기억에 나는 멘트가 위 문장과 비슷했다. "지금 눈을 뜨고 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마치 처음 바라보듯이 보세요"였다. 그 멘트를 처음 들었을 때도 얼마나 새롭던지.


매일의 일상이 반복된다고, 혹시 같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눈뜨면 옷을 고르는 일이 즐겁다. 재작년에는 살을 뺀다고 다이어트 한약에 의존했었다. 스트레스받고 효과는 별로 없고 오히려 요요현상이 와서 더 쪄버렸다. 올해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내 힘으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식단을 조절했고, 주 5일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는 거의 매일 걸으러 나갔다. 그 결과 4킬로그램가량 감량했다. 지금도 저녁에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술은 먹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옷을 입으면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든다. 즐겁다.


주 5일 일을 하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하루는 외출하게 된다. 매일 옷을 고르는 일이 즐거워졌다. 나와 데이트하러 나가는 기분이랄까. 데이트할 때 예쁘게 입고 나가면 나도 상대도 기분 좋지 않을까. 지금 내가 나와의 관계가 그렇다. 나에게 잘 대해준다는 걸 매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상담센터로 출근했다.

요즘은 종종 그림자 사진도 찍고, 거울이나 창문에 비친 내 모습도 찍는다. 과거에는 내 사진을 찍는 것 자체를 싫어했었는데, 점차 변화하고 있다.


'내가 나를 향한 시선도 이렇게 변화할 수 있는 거였구나.' 알아차리고 있는 중이다.

이 또한 새롭게 경험하는 중이다.


요즘은 내가 나를 잘 데리고 살아가고 있다. 









출처 : Pixabay로부터 입수된 bertvthul님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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