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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리고 내일

by 스타티스

2025.10.22 수


월, 화 열심히 상담하고, 오늘은 중간고사 준비를 열심히 했다.


분명 아침 9시부터 열심히 공부했는데, 생각보다 진도는 많이 나가지 못했다. 이번 학기에는 심리검사 관련 공부를 깊게 하고 싶었다. 지난주부터 틈나는 대로 MMPI-2를 공부하고, 오늘은 지능검사 공부를 했다.


석사과정 때, 심리검사 과목이 있었다. 다양한 검사를 조별 발표 형식으로 공부했던 터라, 더 깊은 내용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이번 학기에는 딱 세 가지 검사만 깊게 공부한다. 그래서 내 마음에 쏙 든다. 하지만 어렵다.


다 외울 수 있을까.


"왜 그렇게 열심히 해?"

친한 언니가 물었다. "앞으로 내가 만날 사람들을 위해서 이번에 제대로 알고 싶어요!"


앞으로 만날 내담자분들, 그리고 어쩌면 상담자분한테도.

그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유튜브도 재미없고, 드라마도 특별히 끌리지 않는다. 틈이 나면 학교 온라인 강의실에 접속해서 수업을 듣는다. 수업 자료를 링제본해서 하나하나 읽는다.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인다. 내 지인들은 그러려니 한다.


"맞아. 너는 그런 사람이었지^^"


친한 언니랑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그렇게 답했다.

"00는 이번에 이 부분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구나!

시험 대비가 아니라 '공부'를 하고 싶은 거구나!'


언니 말을 들으면서, 나도 깨달았다. '시험공부'만 하고 있는 게 아니었구나!


대신 예전보다 '즐거움'을 소홀히 대하고 있는 느낌은 든다.

하지만 즐거움에도 결이 다양하지 않을까 느껴진다.


즐거움의 유형이 궁금해져서 챗GPT에게 물어봤다.

내일의 즐거움을 위해서 오늘의 즐거움을 소홀히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이다.



오늘 점심 좋아하는 아보카도를 구워 먹고, 예쁜 하늘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즐거움을 느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어렴풋이 알던 것이 구체화되면서 정리가 되었다. 요즘은 이 즐거움이 크다. '제대로 알아가는 것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특히 요즘은 일요일마다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 크다. 우리 가족의 연결감을 매주 느끼며 마음 안정감이 충족되는 그 기쁨이 크다.


예전보다 즐거움이 다르게 느껴진 것은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적 기쁨'에 관한 영역이었다.

공부, 상담에 집중하기 위해서, 스몰토크를 줄였다. 주말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지인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랬나 보다.


하지만 오늘 글을 쓰면서, 다른 면의 즐거움은 채워지고 있었구나!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잘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거면 됐다.







*추석동안 가족들과 서울여행도 즐거웠고,

다음주 광안리 1박 2일 여행도 기대되고,

11월 당일 가족 서울 여행도 두근두근이다.


*아,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 야옹이랑은 매일매일 연결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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