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실수라는 건 어디까지 용납이 되는 걸까.
매번 실수를 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내가
가끔은 참 징그럽게도 나 자신을 위해주고 있구나 한다.
그리고 가끔은
그게 정말 실수였을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남의 반응에 무심해진 내가
다 알면서도 저지른, 실수를 가장한
뻔히 보이는 결말은 아니었을까.
그런 게 아니더라도
피치 못한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내 잘못에
내가 이렇게 관대해도 되는 걸까.
그러다 오늘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가장 최근 게시물에 뜬 노을이 사진을 보며,
아 이 작은 것의 죽음도 내 실수였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소름이 끼쳤다.
실수가 어디까지 용납될 수 있을까.
나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
이제 나를 사랑하는 일이
독이 되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