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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훈 Jan 27. 2019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순 없다.

무모해 보이지만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이 있다

복싱 시합이나 ufc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열정과 파이팅에 감탄을 하고 한편으로 존경을 한다. 대부분 선수들은 자신보다 기량이 낮거나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다.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연습과 강한 정신력으로 상대를 맞이한다. 때로는 극적으로 이기고, 때로는 산산조각이 나서 링 바닥에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예전 복싱경기에서는 무패 복서, 천재 복서, 한 번도 다운당하지 않은 완벽한 복서 등이 인기 있었다. 70연승을 하고 더 이상 적수가 없어 몇 체급을 올려서 경기하고, 마침내 4 체급까지 석권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복싱 경기가 시들해지고 좀 더 강력하고 자극적인 스포츠인 종합격투기 ufc가 대세다. 이 ufc라는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전적을 보면 예전 복싱 경기하고는 뭔가 좀 다른 면이 있다. 챔피언이고 가장 강력한 선수가 승리한 경기도 많지만 패배한 경기도 굉장히 많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ko로 멋지게 넉다운된 경기도 아주 많다. 관객들은 선수들이 단순하게 이겨가는 커리어를 보려고 경기장에 비싼 돈을 주고 오는 것이 아니다. 도저히 이기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고, 모든 면에서 나보다 월등하게 보이는 상대를 맞아 죽을힘을 다해 싸우는 그 모습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온다. 선수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촘촘해지기도 했고, 선수들 간의 실력 차이가 예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특히 너무나 실전 같은 경기에서 아주 작은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승자와 패배의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이런 현상으로 선수들은 그들만의 전략과 피나는 노력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상대와도 경기를 하고, 그것을 즐기기도 하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성공한 운동선수나 연예인들도 분야만 다를 뿐, 위의 ufc 선수들처럼 불가능하거나 확률이 아주 낮아 보이는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언제가 될지, 과연 성공은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가는 길이 제대로 가는 것인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노력과 함께 운이라는 것도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 길일지 상상이 된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성공한 운동선수들이 마지막 경기나 인터뷰에서 흘리던 뜨거운 눈물의  의미를 알 것 같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다.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떨리고, 될지 안 될지 모를 어떤 것에 대해 불안과 기대도 해보고, 한편으로 무모해 보이는 것에도 도전을 해보고, 나만의 목표와 철학으로 죽도록 노력도 해보고, 그 결과로 성공도 실패도 많이 해보고 싶다. 인생 중반부에서 돌아보면 진짜 그랬던 적이 몇 번 있었는지 손에 꼽을 정도다. 


내가 평범하게 공부를 하고 일반 직장인이 되었듯이, 나의 자식도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직장인이 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요즘은 이런 보편적인 일반 사회인이 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젊은 시절 한 번쯤은 그들처럼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기도 해 보고,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정도로 열정과 몰입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5대 5 동점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골대 앞에 서 보고 싶다.

심장에서 두근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꼭 골을 넣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도 느껴보고 싶다.

너무나 큰 실패를 했지만 다시 툴툴 털고 일어서서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이젠 그러기에는 너무 늦은 거 같은 현실이 안타깝고, 절대 넘어지면 쉽게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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