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왜 항상 비싸다고 생각되는가?
젊은 직장인들이나 신혼부부들이 직장생활만큼 관심 많은 것이 내집마련이다. 이미 내집마련을 했거나 또 다른 형태의 재테크 등을 성공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내집마련을 하지 않거나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젊은 직장인들이 꼭 이 글을 읽기 바란다.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꼭 내집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경제적으로 풍족한 부모가 물심양면으로 직간접 도움을 주는 경우, 무던한 학습과 노력으로 특별하게 스스로 깨우치는 경우 등을 제외하면 정말 쉽지 않은 마인드이다. YOLO 라이프, 이념, 방송, 인터넷 포털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지금 당장 편하게 살고 재미있게 살기를 부추긴다. 반면에 내 집마련이라는 것은 그 과정도 힘이 들고 재미가 없다. 내 생활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거기다 집이라는 것에 대해 선과 악의 프레임을 씌우거나, 시대적인 트렌드의 변화 이를테면 집은 더 이상 BUY가 아니고 LIVE이다든지, 이처럼 혼란스러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집 마련이라는 행동을 취하기는 정말 어렵다.
나도 20~30대에는 회사 사택에서 살면서 전혀 내 집 마련을 생각지도 못하고 직장생활만 열심히 했었다. 40대가 되어서야 우연한 기회에 내 집 마련을 했는데, 만약 20~30대 나이에 지금의 마인드와 생각을 가졌더라면 더욱더 빨리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졌을 것이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의 중요성을 알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지금 현재 집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직장인으로서 받는 급여로는 아무리 계산해도 현실적으로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본인의 생각, 경험, 가치관, 현재 경제력 등을 종합했을 때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부동산 그중에서 집값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비싸다. 내가 예전 시대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시절이 얼마나 힘든지 모를 뿐이다. 그 당시 물가, 국민소득, 집값 등을 비교해보면 지금의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30년, 40년 아니 그 이상 시대의 신문을 볼 수 있다면 발행 날짜만 가리고 한번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지금의 사회 분위기와 똑같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집값에 대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 상 어느 나라에도 가난한 서민이 집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TV에서 복지나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어 있는 서유럽이나 일부 선진국의 주거형태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공주택, 무상복지 등 보편적인 복지가 사회 전반적으로 잘 적용된 긍정적인 부분만 단편적으로 나온다. 다른 측면에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 즉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조금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 이런 것들로 인한 사회 초양극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우리보다 더 빠른 경제성장, 더 큰 경제규모 등을 봤을 때 아마 선진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종합해보면, 어느 세상에서든지 누구나 좋아하는 멋지고 살기 좋은 집은 비싸다. 이런 집을 대상으로 한 평범한 직장인들의 내 집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만약 그런 국가나 세상이 있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다. 반면에 조금만 눈높이를 낮추고 본인의 현재 상황에서 적당한 형태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가능하다. 내 집 마련을 위한 1억 전후의 초기 종잣돈 모으는 것은 각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시간 차이는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30대 맞벌이 부부가 2억 정도의 주택을 1억 전후의 종잣돈과 조금의 대출을 이용해 구입한다. 될 수 있으면 아파트가 좋겠지만 본인의 경제적인 면을 감안해서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처음 주거형태를 변변찮게 시작했지만 이것으로부터 주거형태가 점점 나아지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먼저 자가주택에 거주하면서 집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관과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다. 또한 내가 감당하기에 적당한 대출이었지만 자연적으로 소비에 대한 제어도 하게 된다. 그리고 꾸준한 직장생활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가 생기게 되면 다음과 같은 형태의 내 집 마련 업그레이드를 할 수가 있다.
현재 내상황에서 조금 더 좋은 환경, 자식이 커가면서 좀 더 좋은 학군, 생활하기 좀 더 편리한 대도시, 삶의 만족도가 틀린 좀 더 큰 평수 등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 그 외에 주택청약이라는 것을 통해 적당한 시기에 조금 더 좋은 환경의 새 주거지로 옮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거주는 그대로 하고 또 다른 주택을 레버리지를 이용해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 글을 읽는 무주택 젊은 직장인들이나 신혼부부들은 공감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 흑수저 직장인들이 이와 같은 형태로 내 집 마련을 했고, 조금씩 노력하면서 더 나은 보금자리로 옮겨갔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시작은 아주 열악한 형태이지만 내 집 마련을 하는 순간부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