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책을 꾸준히 읽는 이벤트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골들이 생겼는데, 1학년 새내기들이다.
20개의 도장을 찍어야 하는 쿠폰이 아이들에겐 부담이겠다 싶었는데, 아마 작년이었음 심드렁하게 마무리됐을 이벤트가 올해 1학년에겐 도서관을 매일 방문하게 하는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올 때마다 간식을 주고, 10번 찍으면 더 큰 간식을 주고, 20개를 찍으면 책선물을 준다.
책 선물이 가장 인기가 없는 게 흠이지만...
아이들은 매일 간식을 먹으러 도서관으로 출근한다.
오늘은 줄넘기대회를 한다고 체육 선생님의 주도 하에 점심시간에 건의 전교의 모든 아이들이 나가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한산한 도서관을 즐기고 있었는데, 매일 오는 멤버 중 한 명의 친구가 데스크로 와서 물었다.
"선생님, 사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머, 사서가 되고 싶니?"
"아니요, 그냥 그 자리가 탐나요."
내가 편안해 보였나, 즐거워 보였나, 뭐 때문에 내 자리가 탐난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밝은 전망이 아닐지라도 아주 밝은 미래를 그리며 문헌정보학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이는 반짝이는 눈망울로 "정말요?"를 외치며 부푼 꿈을 안고 도서관을 나섰다.
아이는 사서를 자신의 진로로 삼았을까?
일전에는 한문 선생님께서 어떻게 하면 사서를 할 수 있는지 물으셨다.
다른 부장 선생님도 사서교육원에서 공부 중이라는 이야기도 하시면서, 이제 수업이 힘에 부쳐서 사서로 전향할까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아이와는 다르게, 교육감마다 달라지는 정책 실정 등 밝지만은 않은 전망으로 무겁게 전달했다.
기간제 상치교사의 부당한 처우로 시위 참여를 바라는 사서들의 실정인데,
아이의 꿈이, 사서를 꿈꾸는 사람들이 안전히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