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원이 다시 입금되었다.

by 수박씨

첫 수업을 하고 나서는 완전히 우왕좌왕했다. 숙제를 내주기 위해 클래스룸도 만들었다가, 미팅 앱도 깔라고 했다가, 수업도구를 두고 학부모를 귀찮게 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아이가 연신 하품을 하며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여서인지, 아이의 수업 후기가 안 좋았을 것 같아 은근히 물었다. "아이가 힘들어하지는 않나요?" 지인이어서 다른 말에는 잘 대답해 주다가, 저 부분에서는 아무 답이 없었다. 역시나 나의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한 명이지만 아이와 좋은 수업을 하고 싶었고, 한 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네이버에 검색하다 보니 강의안과 강의를 묶어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차곡차곡 수업 데이터를 쌓아야겠다는 꿈에 부풀어 올랐다. GPT와 한 시간 가까이 대화하며 수업 방식을 고민하고, 예전에 사두었던 글쓰기 교재도 들추어 보았다. 아이에게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지,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돌려봤다.

첫날의 수업을 발판으로 두 번, 세 번 수업을 거치면서 화상 수업에 아이도 나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수업 도구도, 수업을 풀어가는 방법도 조금씩 몸에 들어왔다. 그리고 드디어, 한 달의 마지막 수업 날. 앞으로의 계획도 대략 세워졌고, 수업은 안정적으로 흘러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수박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북소믈리에 7년, 육아휴직 3년, 고객상담 3년하다 퇴직 -독서지도사로 재취업하여 2년여 활동 -우연한 기회로 학교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부산으로 이사 -연년생 삼남매 육아중

16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GPT 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