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같은 입장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겐 이따금씩 지우고 싶은 기억들과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받은 씻어내지 못하는 상처가 있다.
그리고 종종 그것들은 우리를 좀 먹이고 극할 때는 자신을 흘러가는 시간과 쾌락에 자신을 내어주게 만든다. 내버려두는 삶, 그 야생적인 삶에 대해 그녀는 말하고 있다. "어쩌다가 내가 이렇게 됐지?"
20대 초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오자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그래서 어떤 걸 얻었어?", "변화한 게 있어?"
글쎄..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맥주 한 캔을 할 수 있게 된 것, 풍경을 눈과 생각에 담는 행복을 알게 된 것,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많음을 알게 된 것, 그리고 내 삶에서 무엇을 집중해야 하는지 확신하게 된 것. 이정도다.
여행은 우리를 쉽게 변화시키지 못한다. 다만 그동안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하나하나 찾아주고 과거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좀 더 우리를 사랑할 수 있게 한다.
이제 내가 마주하는 건 오늘의 시간, 내일이라는 일상이다. 이 어마어마한 일상을 묵묵히 살아갈 내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