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Vocation D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인어 Mar 30. 2020

태어난 것으로 소명을 다한 거야(feat.신해철)

아프지만 마

요즘 유튜브에 신해철 가수의 생전 강연 영상이 새감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실 신해철 가수의 노래를 즐겨듣고 부르던 팬이었지만 그가 출연했던 TV프로그램 토크쇼나 강연들을 다 찾아보지는 못했었다.

요즘 COVID-19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입을 마스크로 가리게하고 서로가 떨어져 지내야하는 생존 위협의 시기라서인지 그가 한 한마디가 왜이리 마음에 와 닿는지 모른다.



아프지만 마

-가수 신해철-


요즘 했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화두처럼 오랜 시간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잡고 살았었다. 그러다 문득


나는 티끌처럼 작고 고귀한 존재인데
너무 태산같은 일을 다 잘 해내야한다고
나를 괴롭히며 산 건 아닌가



라는 깨달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이 40대가 되서 해오던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터닝포인트에서 삶을 돌아보게 된다.


신해철 가수는 강연에서 이런 삶에 대한 의문을 한마디로 답해주었다.



여러분이 태어난 거 자체가 목적이에요.
그러니 여러분은 모두 소명을 다했습니다.
이 삶은 보너스에요. 아프지만 마세요.

                                -가수 신해철-



신해철 가수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타는 그 순간을 TV에서 보고 있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멋있는 오빠가 대상 발표가 나자 무대 위로 마구 달려나오는 그 장면.


그가 불렀던 ‘그대에게’는 참 멋있는 노래다. 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순간 뭔가 멋진 일이 벌어질 거라는 느낌을 준다. 그저 신나기만 하고 소리지르고 싶은 그런 노래라기 보다 뭔가 있어보이고 멋있으러 달려가는 그런 기분이 드는 노래다.


여전히 듣고 있으면 좋은 가사와 함께 세련된 음성이 어우러진 노래들. 그저 과거 영상들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나는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신해철 가수를 추억해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직장생활과 담배 정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