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바라던 말들이 요구가 되던 때
설명할수록 멀어지던 순간들이 있었다. 말을 덧붙이면 이해에 가까워질 거라 믿었는데, 문장이 길어질수록 상대의 표정은 미묘하게 굳어갔다. 그 변화를 처음엔 알아차리지 못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응, 알겠어”라는 말이 돌아왔으니까. 하지만 설명이 끝난 뒤 남는 공기는 늘 이전과 달랐다. 분명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마음은 한 발짝 멀어져 있었다.
나는 설명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오해는 풀어야 하고, 감정은 말로 정리해야 한다고 믿었다. 침묵은 무책임함처럼 느껴졌고, 말하지 않는 태도는 관계를 방치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설명했다. 왜 그날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왜 연락이 늦어졌는지, 그 말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설명은 언제나 충분했고, 스스로 보기에도 성실했다. 문제는 그 성실함이 늘 같은 방향으로 닿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설명은 대개 마음보다 늦게 도착했다. 감정은 이미 스쳐 지나갔고, 그 자리에 남은 흔적을 붙잡고 말을 꺼냈다. 이미 상처받은 마음 앞에서 설명은 변명이 되기 쉬웠다. 나는 해명하려는 게 아니라 이해받고 싶었지만, 상대에게는 그 차이가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설명이 길어질수록, 상대는 점점 말을 줄였다. 그 침묵 앞에서 나는 더 설명해야 할 것 같았고, 그렇게 문장은 계속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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