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위해 내가 가진 것을내려놓을 수 있을까
[경제기자 홍키자] 대기업, 방송기자 다 때려치우고 끝내 이직에 성공한 썰
잘 다니던 삼성SDS, 어렵게 입사해 얻은 방송기자 타이틀을 다 때려치우고 결국 또다시 이직을 감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진기주 님 이야기입니다.
간만에 본 유퀴즈가 너무 좋아서 꼬박 앉아서 4번을 돌려봤습니다. 진기주 씨의 솔직한 면모가 드러나더군요. 89년생이니, 나이가 서른셋인데. 있어보이는 척 해도 될텐데 참 꾸밈없다는 느낌이 훅 하고 들었습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인 삼성SDS에 들어갔는데, 3년만에 나왔고요. 연기자를 마음에 품고도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찾다가 기자의 삶을 시작했고요. 결국 다 때려치우고 나와서 수많은 오디션 끝에 배우의 삶을 시작했죠.
다른 걸 다 떠나서 '지금 배우라는 직업에는 만족하느냐'는 유재석 님의 물음에 대한 그의 답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거쳐왔던 직업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가장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지만 흥미로워서 좋다"
정말 솔직한 얘기 아닌가요. "배우 정말 만족하고요. 다음생에도 꼭 배우하고 싶어요"와 같은 빤한 얘기를 하질 않죠.
자존감 높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얘깁니다. 내가 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어떤 일을 하든지 잘 해낼 수 있는 바탕을 갖춘 실력자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한 고백이죠.
보통의 우리들은 좀 더 우리를 포장하기 바쁘잖아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척, 만족하지 않아도 만족한 척. 나를 드러내기가 참 쉽지 않은데, 진기주 님은 스스럼없이 드러내더라고요.
이직의 기술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직은 좀 내려놓아야 가능한 것 같다. 내가 지금 있는 곳보다 좋아지리라는 보장이 훨씬 더 적기 때문에 지금 가진 것을 많이 잃어버린다고 해도 할 건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게 좋은 거 같다"
크.... 잘되리라는 보장이 훨씬 적을 수 있다는 담담한 고백.
두번의 이직을 거치면서 내가 결국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고 발을 동동 굴렀고, 그 시절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버텨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입니다.
이직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듣는 순간에 대해 묻자 "일을 할 때 다른 생각이 안 들어서"라고 얘기하죠.
흠...저도 이 부분에서 움찔했습니다. 과연 나도...그런가?
약간 딴 얘기인데, 전 이걸 보면서 뭘 느꼈냐면 요즘 20대들의 자존감 높은 삶의 태도가 떠오르더라고요.
MBC예능 '놀면뭐하니'에서 요즘 스무살의 표본을 보여주는 래퍼 이영지가 말했는데요. 이승철의 <마지막콘서트> 노래 가사에서 "소녀는 울음을 참지못해~"라는 부분을 보고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요즘 감성으로 하면 "왜 울어? 우는거 지겹잖아!!!?" 라고요.
왜 갑자기 이 부분이 떠올랐을까요. 조금 더 당당하게, 또 담담하게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뭐 여튼, 진기주 님의 목소리가 참 좋아서, 여러번 돌려봤는데요. 아직 안 보셨다면 기분 좋아지는 표정에 함께 웃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팬심 듬뿍! 아래 영상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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