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그린 Sep 14. 2016

그대, 슬펐는가...

사랑을 말하다


너는 나를 잃고 마음이 아팠는가.


기어이 순한 내 입술에서,

너를 잊어주겠노라 너와 헤어지겠노라

너를 두고 떠나주겠노라, 말을 꺼내 뱉게하고.


그대는,

그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땠는가.


아무런 생명도 없는 내 목소리를 들으며

한 순간은 슬펐는가.

생기없이 늘어진 풀뿌리보다도 못한 내 목소리,

목젖 아래 숨겨진 남은 혼까지 긁어 뱉던 그저,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가 가고

한달이 가고,

한 계절을 몇 번이나 보내 드리고 나서,

설게 부는 바람을 피부로 맞으며 당신은 어땠는가.


*


...나는, 그대를 잃고 어땠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슬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