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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Jul 03. 2017

그러길 바랐다...

사랑을 말하다


서로 다른 그대와 내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대 품 안에 날선 유리 꽃잎을 넣어놓고

말하곤 했다,

피고 지지 않으니 불안해 하지 마.

한 번도 깨지지 않았어.


.


이해하지 못하지만 안아주는 거.


숱하게 생채기 내며 울고 내려와 앉은,

그 어둡고 시린 밤을 다독이는 거.


그래도 너는 내 사람이다,

끝까지 잡아주는 거.


그게 내가 아는 사랑이고,

내가 해 온 사랑이고,

내가 할 사랑인데...


.


그 꽃이 피고 지지 않음에 불안했다.


부는 바람에 눈이 시려

소로로 떨어지기도 하고.


내 눈물이라도 먹고

다시금 떨군 고개를 들어

수줍은 각시마냥 곱게 피어나는.


심하게 다투던 어느 긴긴 밤에는

다시는 피지도 못할 것처럼 지는,

그 걸음이 설워 울어내더라도.


그대 마냥 행복하던 어느 봄 햇살에는

언제나 그래온 것마냥 피어,

나를 향해 웃어주는.


그런 꽃님이길 바랐다, 그대 사랑도.


.


부서지면 다신 피지도 못할 여린 유리가 아니라

단 한 번에 깨져버리는 몹쓸 사랑이 아니라...


...그러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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