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카드가 보여주는 리더십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코로나로 대혼란에 빠진 뉴욕을 지휘하면서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 누군가 불행해지고,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자 한다면 나를 비난하라"고 말한다.
내가 뉴욕 주민이라면 그를 따를 것이다.
그가 마녀사냥을 하기보다 미움받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리더십은 미움받을 용기에서 생겨난다.
나는 소신있는 삶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미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위인전 탓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의미없는 타인에게서조차 조차 미움받기를 원하지 않더라.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직업 정치인인 쿠오모 주지사의 “나를 비난하라”는 말은
코로나 상황의 수습에 정치적 사심이 없음을 의미한다(지금은).
정치적 사심이 없기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목적을 향해 곧바로 나아가며 당당하다.
문제는 미움받을 용기가 한 치 삐끗하면 오만이 되어버린다는 점
(최근 우리나라 정치가의 모습에서 이 모습을 보았다).
오만한 자는 미움을 신경쓰지 않으며
오히려 그 미움이야말로 자신이 옳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굿 닥터에서 주인공 숀은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닥터 멜렌데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매우 거만합니다. 거만한 사람은 거짓말을 할 필요를 못 느낍니다.”
거만한 사람이 거짓말을 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은
상대방보다 자신이 절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 처지를 개의치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행동에 거리낌이 없다.
두가지 면 모두, 황제카드의 모습이다(그러고 보니 올해가 황제의 해이기도)
이 카드의 황제는 불안해 보인다.
갑옷을 입고 앉아있으니 편안해 보이지 않고
그 눈은 자신이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지 눈치를 보는 것만 같다.
그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어쩌면 리더십은
미움받을 용기와 오만 사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부단히 눈치를 보는게
사실은 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워할 줄 모르는 리더십은 오만하지만 눈치만 보는 리더십은 무능하다.
p.s. 그러고 보니 오만하면서 무능한 리더십도 있네(feat. 트럼프)
역방향 완즈의 기사(여기저기 불만 싸지르고 뒷감당은 하지 않는다)
+역방향 바보카드(이건 정말 미친 광대짓이다),
지금도 apprentice 쇼를 하는 줄 아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