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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혹의 우뇌 Aug 31. 2017

우리가 몰랐던 비용 - 외부효과(externality)

5가지 자본 모델이 시사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외부효과(externalities)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경제학에서 외부효과라는 것은 어떠한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의도하지 않은 비용(costs) 혹은 편익(benefits)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효과는 긍정적(positive)이거나 부정적(negative)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재무적, 물질적 자본이 아닌 다른 자본들 (즉, 현 경제 구조에서 정확히 측정되지 않는 자본들)의 영역의 속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관점에서는 긍정적 외부효과를 증가시키고, 부정적 외부효과를 감소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5가지 자본. 출처: KPMG


예를 들어, 핸드폰 제조회사의 운영과정을 살펴 보자. 회사가 직원들의 교육과 훈련에 투자를 한다면 긍정적인 사회적 외부효과가 발생한다. 아동들을 노동에 동원한다면 그 반대의 결과가 발생한다. 회사 운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시킨다면, 부정적 환경적 외부효과가 발생한다. 제품의 처리과정도 마찬가지다. 폐기된 핸드폰 자재가 다른 에너지 발전을 위해 사용되거나, 교육 혹은 의학적 용도로 재활용이 된다면 환경적, 사회적으로 긍정적 외부효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반면, 사용된 핸드폰이 매립된다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적으로 부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킨다. 왜냐하면 이는 토양의 질을 떨어뜨리고 잠재적 인토 양 및 수자원의 오염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재무 자본과 실물자산 이외에 다른 자본의 증감을 측정한다면, 많은 경우 측정된 재무적인 수익은 “진정한 수익(true earning)”과 다를 수 있다. [1]즉, 기업의 성과에 긍정적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모두 반영한다면, 진정한 수익은 재무적인 수익과는 분명 결과가 다를 것이다. 문제는 현재 경제시스템 하에서, 이러한 외부효과들을 기업들이 어떻게 내재화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시작점은 측정에 있다. 실물자본과 금융 자본 이외의 다른 자본들을 측정하는 것이다. 측정을 해야만 증감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 위치한 임팩트 투자 전문 컨설팅단체인 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 (GIIN)은 IRIS라는 측정도구를 통해 다양한 부문과 범주에서 환경적, 사회적 임팩트 측정을 권고하고 있다 [2]. 정기적인 측정을 통해 부정적 외부효과를 발생시키는 이유(driver)를 찾아내게 되면,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 가령, 정부가 탄소거래시장의 설립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독려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다. 그리고 정부나 기업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외부효과를 반영했을 때의 손익계산을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more informed decision) 점이다. 5가지 자본을 모두 고려한다면,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고,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증가시키는 데 가장 최적화된 형태의 투자를 할 수 있다. 


      

[1]

A New Vision of Value: Connecting corporate andsocietal value creation (KPMG, 2014)

[2] Getting Started with IRIS, https://iris.thegiin.org/guide/getting-started-guide/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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