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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도저 선정 이달의 새 책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

by 전윤선

<학도저 선정 이달의 새 책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


‘장애계의 한비야’라고 불리는 작가이자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대표 전윤선이 서른 곳의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 책. 여타의 여행지 안내서와 다른 점이 있다. 아직 걸음이 어려운 아기,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등 관광 약자도 걱정 없이 다녀오기 좋은 장소들만 엄선했다.


책 초입,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서대문역에 내려 방문할 수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는 조선 시대부터 수도의 역할을 해 온 서울의 역사적 흐름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전체가 휠체어를 타고 관람할 수 있고, 실내라는 이점이 있어 덥거나 추운 날씨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따뜻한 날씨에 상쾌한 공기를 즐기고 싶다면 인천에 자리한 월미도를 추천한다. 월미도를 들어가는 월미바다열차는 교통약자도 편히 이용할 수 있고 월미산 데크 길도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되어 있다.


다음 장을 펼치면 기차를 타고 가기 좋은 여행지를 알려 준다. 저자가 처음 묵호에 다녀온 이야기는 다소 아찔하다. 휠체어가 미끄러질 위험을 겪고, 편히 이동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없어 먼 거리를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최근 다녀온 묵호는 장애인 화장실이 곳곳에 생기고 장애인 콜택시와 저상버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발걸음이 장애인도 보편적인 여행을 가능하게 한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마지막 장은 비행기를 타고 방문한 제주도 여행기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여행객은 비행기에 타는 것부터 복잡한 절차를 맞닥뜨려야 한다. 장애인 콜택시 사용도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방문한 천지연 폭포에서의 사진은 보는 독자에게도 해방감을 준다.


여행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를 준다. 취미가 되기도 하고, 휴식의 시간이자 나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자신의 경험을 책에 녹여냈다. 책 끄트머리에는 관광약자 여행지원기관, 무장애 여행사, 전국 열린 관광지 정보도 담겼다. 무장애 여행의 ‘문턱’을 낮춰 주기에 충분하다.


조은지 서울 유한공고 건축디자인교사 <학교도서관저널> 2025년 4월호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 책•청소년 예술 문화 만화 기타’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작성자 한기호


https://blog.naver.com/khhan21/22383338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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