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도시
올초 런던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초딩 2명이 점점 크면서 극기훈련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상황이라 좀 더 수월했습니다.
북유럽 물가가 비싸다지만 런던의 물가가 세계 최강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다른 서유럽쪽은 지속적으로 방문했으나 런던은 코로나 전에 몇 번 출장으로 간 것빼고 여행은 처음이었는데
이번에 런던의 팁 문화에 살짝 놀라서 글을 남겨봅니다.
다른 서유럽의 경우 통상적인 10%정도 팁을 지불한 것 같은데.
이번 런던에서는 기본 12.5%가 영수증에 청구되어 나왔습니다.
서로 눈치게임 안하고 편하긴 했어요.
서비스 차지가 기본이 아니면 카드결제 직전에 팁 버튼을 누르게 하는데 기본 10%부터 시작되어요.
저희는 처음에 별생각없이 10%버튼을 눌렀다가 직원들끼리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거봐.. 누르게 하니깐 10% 누르잖아..."
문제는 어떤 유튜버가 추천한 인도식 힙한 레스토랑에 찾아갔는데.
서비스차지가 12.5%가 붙었음에도 팁 20%(서비스차지 포함이니 더 크게 느껴진)이상의 버튼을 제시.
약간 당황했는데 모른척 추가팁없이 결제를 했습니다.
문제는 그후 서버가 다시 결제가 안됐다고 다시 카드결제기를 가져왔는데
별 생각없이 다시 결제를 하고보니 약 20%가 추가된 금액으로 고쳐서 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잠깐 고민하고 있었는데.
서버가 뭐가 문제있니 물어봐서 "아까 금액이랑 다른데?"하고 물어보니
"앗, 나의 실수.. 다시 고쳐줄께"하고 20% 빼고 다시 결제하게 됐습니다.
여기가 뉴욕인가 잠깐 생각이 스치기도...
* 참고로 영국은 택스프리가 없어졌다고 하네요.
런던은 물가만 빼면 기본에 충실하고 건강한 도시 같았어요.
대중교통도 너무 잘 되어 있었고.
음식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 더욱 만족이 클 것 같긴 했습니다.
저희는 숙소 동네에서 괜찮은 펍을 발견했어요.
맥주는 맛났고 무엇보다 음식도 (가성비) 괜찮았어요.
특히, 일요일은 메뉴판이 다르더라구요.
일요일에는 로스트비프/치틴/포크를 먹는게 국룰인지.
동네펍도 예약안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즐겨 먹더라구요.
저희는 거대한 음식량에 미안한듯 아이들은 한 접시 시켜서 나눠먹였는데.
글쎄.. 왠 커플이 들어오더니 1인 1접시가 아니라 둘이 한 접시를 나눠먹는데..귀여워보였습니다.
한가지 기억 남는 건.
런던 공항에 도착해 입국심사 받을때 아이가 있는 가족은 따로 줄을 빼는데..
고맙게도 거의 패스트트랙처럼 빼주더라구요.
그리고 왠 할아버지같이 인자하신 심사관분이 아이들에게 직접 질문을.
심사관 : "이곳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 뭐야?"
아이들 : "해리포터!!"
심사관 : :해리포터? 좋아 그럼 문제 나갑니다. 주인공 해리는 어떤 기숙사일까요??"
이렇게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하게 입국심사를 받은건 처음이라 여행내내 즐거웠던 기억이 남습니다.
런던은 해리포터의 도시로 곳곳에 숨겨진 해리포터의 명소를 찾아 다리는 것도 한 즐거움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미술관이나 박물관 그리고 뮤지컬이 풍부한 런던을 좋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미술관 중엔 테이튼 브리튼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가장 쾌적하고 오롯이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