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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들 빙자 여행러 Mar 01. 2023

이탈리아 ZTL 극복기

ZTL(zona a traffico limitato)에 관하여

1. ZTL이란걸 처음 알다.


지난주 약 1주일간 이탈리아를 렌트카로 다녀왔습니다. 파리에서 피렌체로 들어가 차를 픽업하고 밀라노에서 반납 일정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탈리아 렌트카 여행은 7여년전쯤 경험했고 당시에는 ZTL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는데 지난 여름 재도전을 결정하고 숙소까지 모두 예약한 상태에서 최근들어 ZTL의 존재를 알게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숙소가 시내 중앙에 위치 ZTL 안쪽에 있음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숙소에 연락하여 주차 방법을 문의했습니다. 약간 멘붕이 오기도 했는데 제가 얻은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글을 적습니다.


  2. ZTL의 의미를 깨닫다.


다른 유럽 나라에는 없는 이러한 것을 왜 시행해서 사람을 피곤하게할까. ZTL은 zona a traffico limitato의 준말로 이탈리아의 모든 지역 및 도시에 결국 해당 지역의 문화재 보호는 물론 해당 존 안에 사는 사람의 편의를 도모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정상적인 엑세스 권한을 획득한다면 불편함이 없는 상태가 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외지 사람들만 불편한 제도.

볼로냐 ZTL 구역지도


   3. ZTL에 들어갈 수 있는 대상


물론 ZTL을 인식하여 접근하지 못 하게 해주는 네비가 있겠지만 그보다는 ZTL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더욱 수월한 여행이 될 것 입니다. 더군다나 요즘에 번역앱들이 많은지라 어렵게 않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요. 구글에서 검색하면 이탈리아 교통정보관련 사이트들이 있는데 이러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ZTL 내부 호텔, 숙박 이용자 중 해당 숙소에서 허가를 대신해 준 자

물건을 배달하러 잠깐 들어가는 자

허가를 받은 관광버스 등 단기 이용자

ZTL 운영 시간 외 접근자 

당연 내부 허가된 주민 등


   4. ZTL 엑세스 권한 받기


일단 숙소에 연락해본 결과 몬테풀치아노 숙소였던 호텔의 경우는 그냥 차 가지고 들어오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주차장은 없는데 오면 주차할 곳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ZTL 안쪽 에어비앤비 숙소는 당연 주차장 있는 곳은 없고 주인이 몇 가지 안내를 해주긴 했습니다. (아마도 에어비앤비는 호텔처럼 숙박객의 ZTL 엑세스 신청이 불가하거나 아니면 귀찮아서 안해주는지도 몰겠네요)

엑세스 티켓받아 실제 사용시 오픈해야 한다

따라서 짐을 내리고 근처에 주차를 하기위해서는 정식으로 ZTL접근티켓(?) 구매하면 되는데요. 처음 검색했을 때는 일단 들어가서 근처 담배가게(따박)에서 티켓을 사서 번호를 적어 문자메세지를 보내면된다고 해서 그렇게 알았다가 좀 더 검색해보니 최근들어 온라인 신청으로만 한다고 바꿨다고 써있네요. 참, 저는 피렌체는 일요일 방문이었고 일요일은 ZTL이 해제되어 들어갔고요. 볼로냐 엑세스가 필요해 찾아본 것인데. 이게 지역마다 엑세스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시스템이 어찌되는지는 몰겠습니다. 일단 아래는 볼로냐의 사례입니다.


1일권 : 6유로

4일권 : 15유로

티켓 구매처 | 티켓 구매 설명 (볼로냐 사례)


이탈리아어지만 번역기 돌리면서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막판에 무슨 회계코드를 넣으라는 것이 있는데 이도 네이버 검색하니 바로 방법이 나오고 그대로 하니 30초도 안걸렸네요.


5. ZTL 권한없이 접근하기


(볼로냐의 경우) ZTL안에 있는 실내주차장에는 하루 30유로 안팎의 주차료에 추가 금액으로 ZTL엑세스권한까지 발급해 준다고는 홈페이지에 써있는데요. 이렇게 일단 들어가서 비용을 지급하면 안되는건 없는 것 같습니다. 노상주차를 할 수 있다면 시간당 적게는 1유로에서 2~3유로로 더 저렴하게 주차를 할 수도 있는데요. 물론 노상주차는 보통 아침 8시 ~ 저녁 8시 정도만 주차요금을 내야하고 그 이외 시간을 무료입니다. (지역에 따라 시간이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왼쪽) 볼세냐 주차 기계. 저렴함 (오른쪽) 볼로냐 노상 주차 기계

사실 6유로 15유로가 적으면 적고 많으면 많을수도 있을겁니다. 구글에서 ZTL지도를 검색해서 해당 도시위에 올려보면 대부분 해당 도시의 ZTL입구 한 구석쪽에 공용주차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해당 주차장에서 시내까지는 걷는데 어른 걸음으로 10~15분정도 걸리는 정도입니다. 근데 저는 아이들이랑 함께 여행을 했는데 15분이란 거리가 사실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모데나의 경우 Parcheggio del Centro(https://goo.gl/maps/8NsHvep2T4KHpyKb6)가 도시 중심으로 가기전에 주차하기 좋은 곳이라 판단했습니다. ZTL인 시내를 통과하면 안되고 외곽으로 크게 돌아 접근해야 하는데 구글맵도 충분히 ZTL을 피해서 안내해 주는 듯 싶었습니다.


볼로냐의 경우 ZTL에 벗어나 있으면서 시내 중심과 가장 가까운 노상주차장인 Via Riva di Reno의 경우 시간당 2.4유로입니다. 일단 주차를 하고 근처 주차기계에서 주차 시간만큼 돈을 넣고 해당 티켓을 차 안에 유리 밑에 놓아두면 되는데요. 문제는 주차 자리가 없다는 거지요. 몇 번을 돌다가 근처 골목으로 들어가 마침 한 자리가 남아 주차를 했는데 보니깐 시간당 1.8유로 저렴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ZTL 안쪽 지역은 좀 더 저렴하게 노상주차를 운영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엑세스 티켓 구매로 편하게 숙소 바로 옆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함께 했던 렌트카

물론 파란색 주차구역을 찾아야 하는데. 자리가 없다면 일단 멀리라도 주차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을 돌아다니면 빈 자리가들이 더러 있어서 아침에 옮기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단지, 지금도 해결 못한 이슈는 주차 기계의 결재가 아무리해도 카드결제를 하면 계속 에러가 나서 현금(지폐도 안됨)만 가능하여 한 번에 7~8유로씩 결재하려고 동전을 많이 가지고 다니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불편했네요. 


마치며


그냥 주저리주저리 썼는데요. 여행 후반 꼬모호수나 파도바 지역은 ZTL지역이 아닌 곳에 숙소를 잡았고 ZTL을 고려치 않고 다니니 쾌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탈리아 렌트카 여행은 이 ZTL이 변수사항이긴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구요. 이것때문에 이탈리아를 포기할 이유도 없으며 이만큼 더 이것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또 하나의 즐길(?)거리가 생긴 것은 아닌지. 

(왼쪽) 페라리 박물관 (오른쪽) 거위가 돌아다니는 흔한 시골 마을 식당
(왼쪽) 볼로냐 먹자 골목 (오른쪽) 피렌체의 흔한 티본스테이크집
그럼에도 렌트카로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묘미는 ZTL을 극복하고도 충분히 남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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