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ve in Chianti
토스카나 와인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안티(Chianti) 지방을 찾았다.
가능한 많은 와인을 맛보고 싶다는 욕심만 앞섰을 뿐.
어떻게 그것을 경험할 수 있을지는 사실 부딪혀봐야 알 것이다.
지하 골목뒤쪽에 숨어있던 이 와이너리도 그랬다.
주차할 곳도 마땅찮아 먼곳에 주차를 하고 오로지 구글맵으로만 찾아다녔다.
마침내 도착한 곳은 Falorni Enoteca.
토스카나의 하늘은 언제나 옳다.
여행에 지친 아드님은 누워버렸다. 사실 어린 아이가 부모 술 마신다고 토스카나를 누비는데 따라 다니는 것이 어디 쉽겠는가. 이때 아들은 차멀미로 몸 상태가 좋지 않는 상태였다.
평일 대낮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어 아무곳이나 자리잡으면 됐다.
방식은 5, 10유로 단위로 충전한 카드를 카운터에서 받아들고 자신이 원하는 와인 앞에 카드를 꼽고 원하는 양(3구분)의 버튼을 누르면 차감되고 와인이 나온다. 물론 와인잔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가 주변에 있다.
와인은 크게 지방별/품종별로 나눠져 있어 시음하기 안성 맞춤이었다.
이런 기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매우 비싸고 우리나라에도 최근에 자주 보인다.
안주나 식사는 카운터에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 먹고 있는 플랫터가 가장 무난하고 화려하고 또 가성비가 좋았다.
따로 식사를 시킬 필요없이 푸짐하게 나왔다.
번호는 와이너리 내부 번호로 구분되어 품종별/지역별로 원하는 것을 잘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사실 이때는 내가 와인을 잘 모를때였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많은 시음을 못 해 본 것이 아쉽다.
여기도 알딸딸한 상태로 천국을 맞이한 기분이었다.
(오래전 블로그글을 이곳으로 옮겨 모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