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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andra the Twinkling Mar 21. 2017

8개의 진짜 호수

8 oзёр 의 또 다른 얼굴. 

8개의 호수 리조트(?)는 굉장히 규모가 커. 수영장이 있는 쪽도 엄청나게 크지만, 다리 건너편 수영장 쪽의 사진은 하나도 안 실었을 정도로 크거든? 근데 더 큰 건 수영장 밖으로 나와서야.

수영장 밖으로 나오면 8개의 진짜 호수가 드문 드문 널려있고, 방갈로와 단층짜리 펜션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마을처럼 지어져 있고, 낚시터와 흔들다리, 썬베드와 야외 취사용 텐트들이 구역별로 잘 짜여 있어. 

리조트 내에서 다니려면 너무 넓어서 골프용 카트 같은 차를 타고 다녀야 해.

근데 더 굉장한 건 모든 지역에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낸다는 거야.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사슴(인지 노루인지는 잘...)이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타조가 뛰어다니고, 오리와 백조, 다람쥐와 토끼들, 물속에는 송어와 그 외 이름 모르는 물고기들이 정말 많아! 격리나 감금시켜놓은 게 아니고 그냥 리조트 전 지역에 동물들이 여기저기 출몰하는 거야. 진짜 멋져! 

수영을 마치고 해가 뉘엿뉘엿 지는 걸 보면서 나왔는데 세상에! 지금부터 볼거리가 많다는 거야! 정말 열심히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구경 다니고 낚시하는 할아버지하고 잡담도 하고 잡은 물고기도 구경하고, 각각의 호수들을 방문하니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정말 이쁘더라.



노을이 지고 있는데 차를 따라 달리고 있는 타조도 너무 멋졌어.

철조망 안쪽은 리조트 안쪽. 사진을 찍은 이쪽은 리조트 바깥 도로 위


8개의 호수중 하나. 여기는 낚시터. 물고기가 정말 크고 많더라. 오리도 많고, 백조도 많지만, 이름 모르는 새들도 엄청 많아.

리조트 내 낚시터. 


제일 많은 건 사슴 같은데, 뿔이 늠름한 수놈 사슴도 마주쳤고, 새끼들을 거느리고 있는 암놈 사슴도 마주쳤고, 이렇게 어중간한 크기의 아이들도 마주쳤어. 하나같이 도망을 안가; 신기하게도; 한국 사람이 봤으면, 수놈 사슴의 뿔이 남아났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ㅎ

도망도 가지 않고 빤히 쳐다보는 노루인지 사슴인지...

리조트 내를 자유로이 한가롭게 돌아다니는 사슴들. 내가 철조망에 바짝 붙어 있어도 별 신경도 안 써;

이렇게 리조트 내에 썬베드 사이을 유유히 지나다니는 ...


물론 제일 흔하고 딱 봐도 알아보겠는 시끄러운 오리들 ㅋㅋㅋ 얘들은 정말 사람이 있던가 말던가 꽉꽉 거리면서 지들 할 일만 해 ㅋㅋㅋ 옆으로 가도 그냥 지나쳐 가. 오리들은 진짜 아무것도 안 해도 웃음을 자아내는 웃긴 동물인 듯.

오리들. 얘들은 정말 옆에 가도 도망도 안가고 본척도 안해 ㅋㅋㅋㅋ

사방에 거미도 많아. ㅠㅠ

진짜 커다란 왕거미;;ㄷㄷㄷ

물고기가 정말...후덜덜하게 커. 마... 맛있겠다; 

내 팔뚝만한 송어
제각각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호수들


방갈로에서 벌레 울음소리를 들으며, 새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것도, 아침에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깨는 것도 너무나 낭만적이야. 전원생활은 힘들겠지만, 이런 곳에서라면 1년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자연이 풍요로우면 사람도 너그러워지고 마음도 온화해지는 것 같아.


여기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다들 너그럽고 온화하고 웃음이 많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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