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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andra the Twinkling Mar 10. 2017

8개의 호수

8 озер

물론 땅덩이가 넓어서 그렇기도 하고 어쩌면 그래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우리나라같이 작은 나라에서 온 나 같은 사람에게 카자흐스탄은 진짜 너무나 다양하고 양파 같은 나라야.


어제는 반 사막 황무지에서 캐년을 보며 피크닉을 즐겼다면 오늘은 8개의 호수가 아름다운 천혜의 리조트에 와서 쉴 수 있다는 게 너무 멋지지 않아? 대체 누가 카자흐스탄이 볼 것 없고 갈 곳 없는 공산주의의 찌꺼기가 남은 가난하기만 한 나라라고 한 거지?

살면 살수록 알면 알게 될수록 매력적이고 떠나기 싫은 나라이기만 하고만.


리조트 이름은 8 Озер(8 lakes; 8개의 호수)이고, 

터어키에 온 것 같은 분위기

우리나라 같았으면 선베드마다 사람들이 꽉꽉 메워 누워있고 수영장 안은 어린아이들과 보호자들로 바글바글 거릴 건데 말이지...


확실히 돈을 쏟아부어 그럴듯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나라

노천 수영장에 분수라니... 진짜 쓸데없이 돈은 참 잘 발라놨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글바글 거리지 않아서 좋아

분위기는 터어키 같지만 서비스는 그렇지 않아. 전 공산 국가답게 서비스는 개판이지. 이래야지. 너무 완벽하면 안 되잖아?

물담배도 피고. 주문하면 젊은 청년이 와서 바로 앞에서 숯을 넣어 피워준다.
물담배 (출처-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물담배 또는 후카(영어: hookah, 아랍어: أرجيلة [arghileh], 페르시아어: قلیان [qalyān], 힌두스탄어: हुक़्क़ा (데바나가리 문자) حقّہ (나스탈리크체)[hukkā], Hukić)는 시샤라는 이름의 맛이 나는 담배나 대마를 증발시켜 피우기 위한 하나 이상의 줄기로 된 기구를 가리키며, 연기는 (보통 유리로 된) 물 대야를 통과시킨 다음 흡입한다. 아마 페르시아에서 발명되고, 이슬람권에서 대성한 흡연 도구의 일종이다.

러시아어로는 (Кальян; 칼리얀) 헤헤..

한가롭고 정말 휴양지 분위기 난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여름에도 너무 덥지 않고 지역의 특성상 선선하게 바람도 불어주고 이보다 좋을 순 없지!!


저 다리를 건너가면 식당들이 나오지.


한국처럼 나라가 좁아서 모든 시설이나 관광지, 휴양지가 오밀조밀 붙어 있는 게 편할 때도 있는 것 같아. 다 좋은데 여긴 어디든지 너무 멀어서 두세 시간 차로 이동하는 건 기본이야.

근데 또 사는 동안은 적응할 수 있긴 해. 한국에서처럼 모든 일을 빨리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느긋하니까 좀 멀리 이동하고 좀 시간 걸리는 것쯤이야, 한국 바깥에서는 문제도 아니지. 나도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 멀다고 생각하는 거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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