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 Nov 19. 2022

파란만장 초보운전, 마트 입구를 막아버리다

운전할 때도 마스크는 필수ㅜㅜ

오늘이었다.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시외버스터미널에

멋지게 차 끌고 가는 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반차도 평소보다

일찍 내고 집에 도착해 출근용 가방을 외출용 백팩으로 바꾸고 무려 한 시간 전에

출발했다. 두근두근.


주말 빼고 매일 잡는 운전대인데

왜 이렇게 긴장되는 걸까.

저번에 강의장소에 가다가 망한 경험 때문에

한동안 잊고 있던 초행길 울렁증이 다시

살아난 지 얼마 안 되었구나.

그래도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

차분하게 조금은 천천히 제발 잘해보자.


동네를 벗어나니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누가 보면 옆에 소지섭이라도 태운 줄.

한껏 상기된 얼굴로 첫 좌회전 성공!

몇 킬로 직진 후 우회전이라는 내비게이션 말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입으로 중얼거리며

천천히 가고 있는데 결국 1차 실수 발생!


평소 운전할 때 끼어들기를 잘못하는

내 운전실력을 감안해서 좌, 우회전이 예정되어있으면 미리 차선을 변경해놓는다.

오늘도 습관처럼 우회전을 위해

가장 오른쪽 차선으로 차선을 바꿨는데

저 앞에 보이는 건 무엇인가.


마트 입구!

그리고 여긴 우회전만 가능한 차선!

게다가 지금 빨간불이니?


...


즉 내가 마트 입구를 막고 뒤에 우회전해야 하는

차들을 막고 서있는 모양새인 거니? 게다가 맞은 편차선 좌회전 신호가 켜져서 그쪽에서 마트 들어오는 차들도 막고?


...


몹시 당황했지만 그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돌발 깜빡이 키고 옆 차선 운전자에게 꾸벅꾸벅

죄송하다 양해를 구하고 정지선 앞으로 슬금슬금 이동했다. 어느 정도 공간이 생겼는지 뒤차들이 우회전해서 앞 차선 차들은 좌회전에서 마트에 들어가는 게 보였다. 모든 운전자들이 날 주시하고 있는 걸 애써 외면하며 조금 기다리니 초록불이 켜졌다. (마스크라도 쓰고 있을걸..)


안도의 한숨을 쉬고 다시 출발.

그 이후로는 다행히 순탄히 운전해서 터미널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터미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그때까지는 몰랐다.

더 큰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